해외여행/'18 뉴질랜드

로토루아(2018.12.1~2) - 와이오타푸, 후카폭포와 후카제트, 타우포 호수

여름숲2 2020. 10. 18. 19:14

★ 북섬 여행 코스

오클랜드 →로토루아→타우포→통가리로 트래킹→ 와이모토→오클랜드→와이헤케→오클랜드

 남섬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로 오클랜드에 도착하여 공항에서 렌트차를 받아 바로 로토루아로 향했다. 남섬의 날씨가 강렬한 햇살과 눈부신 하늘을 보여줬기에 은근히 북섬의 더위를 걱정했는데, 섬의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하루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경험한다는 섬 날씨를 오롯이 체험했다. 그래도 을씨년스런 날씨였으나, 차창 밖의 풍경은 그지없이 평화로웠다. '텔레토비' 의 몽글몽글한 동산이 상상의 세계인 줄 알았는데, 여길 보고서야 실제 존재하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이라면 으레 나무가 무성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곳의 산에는 나무가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산 전체가 목초지여서 양과 소들이 자유롭게 풀들을 뜯고 있는 것을 보면서, 지역마다 상황에 따라 자연이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무없는 산 대신에 풍요한 생활을 선택하게 한 자연 지리적 조건이 있었을 테지만, 자연마저도 한가지로 선택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다. 나무는 없지만, 몽글몽글한 산 등성이의 곡선과 평화롭게 풀을 뜯는 가축들의 모습이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한시간씩 달리도록 이런 풍경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서, 문득 뉴질랜드의 사춘기 소년은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항하고 싶은데, 집밖은 온통 이런 풍경이어서, 시내 나가서 담배나 술이라도 사려면 2~3시간은 걸어갔다 와야 하고(청소년에게 팔 것 같지도 않지만), 가출하려고 해도 버스타고 하염없이 가봤자 별볼일 없는 작은 소도시가 나오니 참 재미없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간 소도시에는 기껏 피자 가게 정도밖에 없으니, 탈선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을 듯한 풍경이다. 이곳 부모는 걱정을 1도 안해도 될 듯.
처음 뉴질랜드 여행을 꿈꾸면서, 이런 캠핑카를 빌려보려고 했다. 캠핑여행 책도 사고, 여러가지 루트 및 사용 방법도 공부하던 중 가장 큰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당연히 호텔비가 빠지니까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캠핑카 렌트 비용이 호텔비와 렌트카 비용을 합친 금액보다 훨씬 비쌌다. ㅠㅠ  할 수 없이 승용차를 렌트했지만, 이런 캠핑카에 대한 로망은 여전이 남아 있다. 

 

 

◐ 로토루아 Rotorua

로토루아는 '두 번째 물 '이란 뜻의 마오리어이다. 이 도시 옆에는 이름 그대로 북섬에서 두 번째 큰 로토루아 호수가 있다. 로토루아 호수는 화산 폭발 후 분화구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전형적인 칼데라 호인데, 모양이 원형에 가깝고 호수 중앙에 2차 폭발로 인해 생긴 작은 섬인 모코이아섬Mokoia Island이 있다. 도시 곳곳에서 유황냄새가 난다. 도시 외곽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레드우드 숲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노래 '연가'는 원래 로토루아 호수에 얽힌 전설을 노래한 마오리 민요인데, 한국 전쟁 당시 참전했던 뉴질랜드 군인을 통해서 한국에 전해졌다고 한다.                      < 출처 : '인조이 뉴질랜드', 넥서스 >

지열지대를 보려고 왔는데,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강렬한 유황냄새가 우리를 맞았다. 작은 도시 전체가 몽글몽글 김이 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때마침 비도 내리고 있어서 온천에 가보기로 했다. 이곳저곳에서 소개된 '폴리네시안스파'에 갔는데,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곳은 아니었다. 탈의 및 샤워 시설이 공용인데다가 어수선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뜨거운 온천 물에 몸을 담그고 빗소리를 듣는 낭만을 기대했지만,  중국인들이 들락날락하는 모습에 정신이 없었다. 거기다가 물은 들어가고 싶지 않을 만큼 더러웠다. 부랴부랴 돌아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ㅠㅠ

 

◈와이오타푸 Waiotapu 지열지대

'와이오타푸'는 '신성한 물'이라는 뜻의 마오리어다.  신비한 색깔의 호수와 연못 등이 있는데, 땅속에서 솟아나는 온천수가 카드뮴, 철, 금, 동, 유황, 비소 등을 녹이며 독특한 빛깔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끓는 온천으로부터 나오는 화학물질로 인해 수중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 물 색과 화학물질

노란색/ 연노란색 - 유황,         적갈색 - 산화철 ,          자주색 - 이산화망간,           오렌지색 - 안티몬

흰색 - 실리카                      녹색 - 액상유황/염화철,        검정색 - 유황과 탄소

 

입구. 매표소
트래킹 코스 지도

 

▶ 간헐천 레이디 녹스 Lady Knox Gayser

매일 오전 10시에 촉매제를 넣어 분화구에서 몇십 미터씩 솟아오르는 물기둥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시간에 맞춰 왔다. 예의 그 계란 냄새가....

평상시에는 분화구에서 이렇게 연기가 나오고 있다.
진행자가 나타나서 설명을 하고 있다. 보이는 노란 주머니에서 가루를 꺼내 분화구에 넣는다.

출입구

이 분화구 분출을 본 후 다시 차를 타고 매표소 쪽으로 가서 차를 주차한 후 지열지대를 둘러본다.

 

 

▶ 분화구 - 악마의 집 Devil's Home

'악마의 집 Devil's Home'.     지반 붕괴로 유발된 지하 산성수 활동에 의해 발생한 붕괴된 분화구의 예로 분출되는 유황증기로 인해 형성된 노란색 유황 결정이 보인다. 
계란 냄새 같은 유황냄새가 진동을 한다

 

▶악마의 잉크병Devil's Ink Pot

강우량에 따라 수심이 변화하는 진흙풀 종류이다.풀의 색깔을 물이 올려내 표면으로 올려보내는 소량의 흑연과 원유에 의해 나타나는 색깔이다.

 

 

▶예술가의 팔레트 Artist's Palette

뜨겁고 차가운 풀들에서 다양한 색상을 보여주며 화산의 분기공에서는 증기가 소리를 내며 분출된다. 이 색들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수심과 바람의 방향 그리고 샴페인 풀로부터 넘쳐 들어오는 물에 영향을 받는다.

 

 

오팔풀 Opal Pool

오팔풀 Opal Pool,  유황천

 

 

달맞이 꽃 테라스The Prlmrose Terrace

달맞이 꽃 테라스The Prlmrose Terrace.   1866년 타라웨라 산의 폭발에 의한 핑크 & 화이트 테라스 형성 이후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것이다.  샴페인 풀에서 흘러드는 물이 증발하면서 석회와 규산염 퇴적물이 침착하면서 형성되었다. 현재 900년이 되었다고 한다.

 

 

신부의 면사포 폭포 Brldal Vell Falla

신부의 면사포 폭포 Brldal Vell Falla

플라잉 팬 평원Frying Pan Flat.

플라잉 팬 평원Frying Pan Flat.  옛날 분화구

 

 

유황동굴 Sulphur Cave

유황동굴 Sulphur Cave,   차단된 공기 중에서 식혀진 뜨거운 유황가스로 형성된 천연 유황 결정체의 예로서 절벽 위로 튀어나와 있다.

 

 

나코로 호수 폭포 Lake Ngakoro Waterfall.

나코로 호수 폭포 Lake Ngakoro Waterfall.  나코로는 할아버지라는 뜻이다. 호수 속의 바위에 떨어지는 폭포로 약 970년 전의 폭발 후 형성된 다수의 호수가 폭포 위 전망 지역에서 보여진다. 

 

나코로 호수  Lake Ngakoro . 약 970년 전 화산 폭발로 생긴 호수이다.
Merv Richdale. 게코 도마뱀과 유사한 뉴질랜드 전역의 주요 섬과 연안에서 발견되는 도마뱀인데, 이곳에 소나무로 조각해놓았다. 뉴질랜드에는 뱀이 없다.  섬이기 때문에 식물이나 동물이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다른 종이 들어오면, 토종이 전멸하거나 생태계가 교란되기 때문에 뉴질랜드의 세관검사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철저하다. 

 

악마의 목욕탕Devil's Bath

악마의 목욕탕Devil's Bath. 유황과 제 1철염이 혼합된 것이라 한다.

 

 

▶ 분화구의 바닥

분화구 바닥 바다물결무늬같은 모양을 내고 있다.

 

샴페인 풀 The Champagne Pool

샴페인 풀
샴페인 풀 The Champagne Pool.  이 온천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지름 60m, 길이 60m 가 된다. 온도는 74도이고, 거품은 이산화 탄소에 의한 것이다. 900여년 전 열수의 방출로 인해 형성된 것으로 물속에 금, 은, 수은, 유황, 비소, 안티론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도 주변에 퇴적하고 있다
물이 뜨거울 것 같은데, 왼쪽에 새 2마리가 있다.
당신 앞에 있는 축대는 사실상 타임 라인이다. 상층부는 약 700년 전에 샴페인 풀을 형성한 열수 분출로 분출된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아래의 더 어두운 물질은 서기 181년 타우포 호수의 동쪽에 있는 현재 하위 병합된 환기구에서 분출되었다. 그것은 지난 500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격렬한 폭발이었고, 그 영향은 유럽과 중국만큼 멀리 떨어진 하늘에서 보였다. 그 폭발은 현재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황폐화시켰다. 그것의 클라이맥스 동안 재와 암석 조각들은 600KPH로 추정되는 속도로 움직였다. 왼쪽의 도표는 최근의 화산 활동과 비교함으로써 분화의 규모를 나타낸다. 또한 2만 6,500년 전 타우포 화산폭발과 비교된다. 이 화산재와 다른 물질들은 북섬의 일부를 매립했다. 
이 대형 온천은 700년전 폭발된 분화구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분화구는 측면이 가파르고, 깊이가 62m나 된다. 물은 약 230도의 온도로 깊은 도관을 통해 풀에 유입되어 PH 6.4로 약 74도까지 냉각되어 약한 산성이 된다. 물이 화가의 테라스 위로 흘러 온도는 약 15도 떨어지고 PH는 7.6으로  증가하여 약 알칼리성이 된다. 표면으로 올라오는 기포는 이산화탄소, 주황색 가장자리에는 금과 은을 포함한 미네랄이 풍부한 비소와 안티몬 황 화합물이 들어 있다.

 

 

▶ 기타

정말 유독 물질같은 색이다. 이토록 진한 연두색, 혹은 녹색의 물을 보노라니, '악마의 목욕탕'이라는 생각이 든다.
Rengarenga(Rock Lily)
Wheki(Dicksonia Squarrosa)

 

 

 

♥ 후카 폭포Huka Falls와 후카 제트Huka Jet

후카는 마오리어로 '방울' 혹은 '거품'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타우포 호수에서 발원한 폭 100m의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강인 와이카토 강(Waikato River)이 단단한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얕은 협곡으로 들어서게 되면서 폭포를 만나게 된다. 그전까지는 조용하지만 엄청난 속도로 협곡을 따라 흐르던 강이 폭포를 만나 11m 아래로 쏟아지게 되는데, 초당 22만 리터의 물을 쏟아내는 굉음과 거센 기세에 가까이 가기가 힘들다. 2가지 방법으로 감상할 수 있는데, 첫째는 산책로를 따라 하이킹하다가 협곡 사이에 놓은 다리 위에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후카 제트를 타고 폭포 바로 아래까지 가서 보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잘 하지 않는 익스트림 활동으로 뉴질랜드에서는 이 후카 제트를 선택했다. 약 30분간 폭포 근처에서 과격한 곡예 보트를 타다가 폭포 바로 앞까지 갔다고 돌아오는 것인데, 꽤 재미있다.

 

이곳이 후카 제트를 구매하는 곳인데, 바로 옆에 새우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도 있다. 

후카 새우 공원 Huka Prawn Park

 겨울에는 영하로 내려가는 타우포에서 인공적으로 수온을 높여 새우양식을 한다. 땅속의 증기를 뽑아 물을 데워 새우를 기른다. 이곳에서 새우 투어와 새우낚시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새우요리를 맛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새우의 맛은 우리나라에서 소금구이 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지구를 반바퀴나 돌았는데도 새우구이를 먹게 되다니...  흔하지 않은 특별한 요리를 기대했지만, 별다른 요리 방법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하여, 그냥 시원하게 맥주를 곁들여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공원 끝에 후카 제트 승선장이 있다. 
출입구
후카폭포, 타우포 호수에서 로토루아 쪽으로 흘러내리는 물이 만든 폭포. 물빛이 표현하기 힘들만큼 아름다운 옥빛이다. 엄청난 소리와 속도로 쏟아지기 때문에 가까이 가면 물보라에 흠뻑 젖게 된다. 그래서 후카 제트는 비옷을 입고 탄다. 

마음씨 좋게 생긴 이 선장님께서 어찌나 곡예 운전을 하시는지, 강물에 퐁당 빠질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우리를 재미있게 해주시려고 80km로 고속질주하다가 몇 번씩이나 360도 회전을 해주셨다. 온 몸이 흔들리고 뒤집히는 스릴을 느끼게 해주신 선장님은 폭포 앞에서는 이렇게 사진도 찍어주시는 열 일을 하셨다.

 

 

▶ 타우포 호수Lake Taupo

AD 186년 어느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폭발이 일어나 용암과 어마어마한 재,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 폭발은 중국과 로마의 고서에 태양이 붉어진 날로 기록이 되어 있다. 이때 생긴 분화구의 크기가 서울시보다 더 큰데, 그곳에 물이 고여 타우포 호수가 되었다. 타우포 호수는 뉴질랜드에 있는 3,800여 개의 호수 중 가장 큰 호수이다. 
                    < 출처 : 인조이 뉴질랜드 , 넥서스>

보이는 섬이 '모코이아섬Mokoia Island'일 듯하다. 
이곳에서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그야말로 평화롭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