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크스와 엥겔스 조각상 베를린 대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마르크스 엥겔스' 동상이 있다. '세계를 해석하는 대신 변화시키자' 는 선언으로 한때 전세계 지식인들과 혁명가들의 가슴을 불태웠던 '마르크스'와 그의 영혼의 동지 '엥겔스'를 더이상 그들이 화제가 되지 않는 시대에 갑자기 동상의 형태로 만나는 일은 곤혹스러웠다. 레닌처럼 '동상 따위는 만들지 말라. 결국 비둘기들의 똥으로 범벅이 될 것이니까' 라고 쿨하게 말할 수는 없어도, 작은 공원 한 귀퉁이에 소문도 없이 서 있는 것을 보니 무상하기도 하고, 그래도 조국 땅이라 작은 기념비라도 세웠구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이 동상은 원래 통일 독일에서 세운 것이 아니라 동독시절에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통일 후 철거 논란 끝에 겨우 살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