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8월 13일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동독의 군인과 경찰이 긴 철조망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철조망은 곧 콘크리트 벽돌로 대체되었다. 장벽의 등장은 1949년 독일 민주 공화국 설립 이래 지속돼 온 서독으로의 인력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3만 6000명이 서독으로 떠나면서 당시 동독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붕괴 위기에 놓여 있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건립만큼이나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 1990년대 베를린 장벽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일부 조각은 관광객에게 판매하기도 했고, 나머지는 박물관이나 공원, 대사관, 전시회, 개인 정원 등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남은 조각 중 가장 긴 구간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슈프레 강을 따라 나 있는 뮐린 거리 방면의 길이 1.3km 벽이 '이스트사이드 갤러리'가 되었다. 세계적인 예술가 수십 명이 정치적 메시지와 예술적 시각을 담아 당대의 전 세계적 희열과 낙관주의를 표현한 100여점의 작품으로 장식한 세계 최대 야외 벽화 미술관이다.
* 론리 플래닛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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