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제주 3주 살이

제주 D19 - 글라스하우스,유민미술관, 제주 민속촌

여름숲2 2018. 5. 3. 00:09

* 5월 2일 수


  '안도다다오' 덕에 브런치를 먹게 되었다. 섭지코지에 건축가 '안도다다오'의 '글라스하우스'와 '유민 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다.


 글라스 하우스



뒤쪽에서 본 '글라스 하우스'

  '글라스 하우스'에서 성산 일출봉을 바라보며, 쪽빛 바다와 검은 현무암에 부서지는 흰 파도를 보기를 원했으나, 비가 몰고 온 안개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이 없는 덕분에 우리가 전세낸 글라스하우스에서의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두 날개를 동쪽으로 펴고 해를 품는 형상의 이 건물은 섭지코지의 가장 높은 곳에 있다. 그래서 날 좋은 날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도록 건물 벽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다. 자연을 그대로 건물 안에 끌어오는 안도다다오의 솜씨다. 다만, 어떤 이는 자연의 완성품 섭지코지 꼭대기에 인공구조물을 세운 것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기도 한다. 옳다. 그러나, 이 멋진 건물에서 일몰을 보며 차 한 잔을 마시는 호사를 평범한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것도 좋은 일이다. 다만 커피값이 사악하다는 게 함정(11,000원). ㅋㅋ 



바다쪽에서 본 '글라스 하우스'


  '글라스하우스'를 나오면, 제주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를 보며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고 예쁜 풀꽃들을 만나게 된다. 시간이 있다면, 등대까지 가고 싶었지만, '유민 미술관'이 기다리고 있기에 그리로 발길을 돌렸다.




 유민 미술관


유민 미술관 입구. 안도 다다오 건축물의 특징이 노출 콘크리트가 맞이한다.





미술관 외벽에 거울이 있어서 섭지코지의 풍광을 담아 액자를 만들었다. 왼쪽 언덕 위에 보이는 것이 '방두포 등대'이다.



매표를 하고 안으로 들어오면 예쁜 연못이 있어 세상과 경계를 긋는다.




입구를 들어서면 이런 정원이 나온다. 

돌에 핀 송엽국(서양 채송화) 


 '삼다도(돌, 바람, 여자)'를 표현한 정원이다. 왼쪽 가운데 꽃이 핀 원형 돌담이 '여자', 좌우에 널린 돌이 '돌', 오른쪽 위 높은 돌담 안 쪽에 들어가면 빈 공간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람'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특히 '바람'의 정원은 사각 노출 콘크리트 속에 억새가 가득하다. 억새에 부는 바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각 콘크리트에 바람을 담는 구조라 하는데, 봄이라 억새를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다.




정원을 지나면 또 노출 콘크리트의 통로가 나온다. 

 

  통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속세의 때, 혹은 근심 걱정 이런 것들을 다 내려 놓고 예술작품을 만나라는 건축가의 의도가 읽힌다.


통로의 끝에 있는 창 혹은 액자. 액자 속의 그림은 사계절 바뀌는데, 특히 봄에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노란 유채꽃이 피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유채꽃도 성산 일출봉도 보이지 않는다. 다 보여주지 않는, 다시 오라는 제주도의 깨알같은 배려가 느껴진다.ㅋㅋ



  유민미술관은 1890년~1910년 대까지 약 20년간 유럽 전역에서 일어났던 공예, 디자인 운동인 아르누보의 유리공예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아르누보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프랑스 북동부 로렌지방 낭시 지역의 유리 공예가들은 고온에서 녹인 유리를 대롱으로 불어 형태를 만드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색유리를 덧씌우고, 조각하고, 부식 시키는 등 새로운 공예기법을 발전시켰고, 주로 자연주의적인 소재와 영감을 표현하였다. 에밀갈레와 돔, 외젠 미셀, 르네 랄리크 등 프랑스 아르누보 미술을 이끌었던 주요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유민 아르누보 컬렉션은 고 유민 홍진기 선생이 수집한 안시파 유리공예 작품들이다.

 아르누보(ARTNOUVEAU)는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 1890년대부터 1910년대까지 약 2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던 공예, 디자인 운동을 말한다. 아르누보는 예술이 고고한 박물관을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생활용품에 스며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영국 예술공예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상징주의와 심미주의, 자포니즘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였다. 20여 년 동안의 짧은 예술운동이었지만 미술과 생활이 통합이라는 아르누보의 감성은 회화, 조각, 건축 분야로 파급되었으며, 프랑스와 벨기에를 넘어 유럽과 남미, 미국 등 전 세계의 예술중심지로 퍼져 나갔다( *유민미술관 팜플렛에서 발췌)


버섯램프(에밀 갈레 1846~1904) 

바다의 심연 화병( 에밀 갈레) 




영감의 방에 있는 작품들, 유리 화병에 꽃, 나무, 잠자리, 나비 등 자연을 묘사하고 있다.




  표선 해수욕장



 

 




제주 민속촌



  제주 민속촌 앞에서 공항행 직행버스를 타고 친구는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떠났다. 제주살이에 찾아온 친구가 있어서 '살이'는 더욱 빛났다고 하겠다.

  갑자기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서... 바로 앞에 민속촌이 있어서.... 산책하기로 했다.

 





 표선에 있는 2개의 민속촌 중 '성읍민속마을' 이 옛부터 존재했던 자연민속마을이라면, '제주 민속촌'은 조선말인 1890년대 제주도 옛문화와 역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곳이다. 따라서 성읍민속촌은 옛초가에 아직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반해, 제주 민속촌은 보여주기위해 보존해놓은 건물들이 주를 이룬다. 그렇기에 '제주 민속촌'은 어촌, 산촌, 농촌, 무당집 등이 잘 전시되어 있고, 각종 체험장 및 공연이 있어서 입장료만큼 볼거리가 많다.







굴렁쇠도 굴려보고


처음 제주 왔을 때 했던 '매우 쳐라'도 추억하고



제주 무당집에도 들러보고



감히 양귀비꽃과....



  • [식물도감] 구실잣밤나무


  • 구실 잣밤나무(제밤나무)

  주막집 앞에서 그동안 계속 따라다녔던 밤꽃 냄새가 바로 이 녀석이었음을 확인했다. 도토리처럼 생긴 밤이 열린다는데, 먹을 수 있단다.




  또 겁도 없이 꽃과 사진을 찍고....


  학구열 없이 한바퀴 돈 제주 민속촌이었지만, 볼거리 많고 잘 꾸며진 민속촌이어서 시간을 두고 자세히 보면 좋을 듯 했다. 그러나, 우린 이미 방전돼서 그냥 천천히 바람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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