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집트(09.1.14-22)

제 1일(카이로- 피라미드와 박물관)

여름숲2 2009. 2. 23. 21:52

 

이집트의 상징 '피라미드'

 

오랜 망설임과 기대 끝에 도달한 이집트- 멀리 13시간을 돌아 도착한 카이로의 밤은 낯설었다. 삐죽삐죽 튀어나온 철골 골재들이 거칠게 도시를 덮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바에 의하면 이집트는 완공검사가 끝나야 재산세 및 각종 세금을 내기 때문에 몇십년이 지나도록 건물을 공사중인 채로 사용하고 있단다. 또한 봄에 기승을 부리는 모래바람에 건물의 페인트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페인트를 칠하지 않는다고 한다.) 호텔로 가는 길에 만난 공동묘지의 풍경은 충격적이었다. 밤이라 뚜렷한 형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각 묘지마다 가난한 사람들이 지붕도 없이 살고 있다는 말에는 우리의 이 여행이 그들에게 어떤 풍경일지 마음이 불편했다. 말 그대로 쓰레기 마을에 살고 있다는 그들은 도시의 쓰레기를 치우고, 그 쓰레기를 뒤지며 삶을 이어간다고 한다. 여행의 초입에서 만난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나의 여행이 겹쳐졌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이집트에서는 관광수입이 가장 큰 수입이란다. 그러나 이 관광수입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호의적이지만, 일부 사회운동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이라고 한다. 관광수입에 의존하여 독재정권이 경찰력과 이권을 유지할 수 있으니, 이집트의 민주화에는 '악'이라고 주장한단다. 그렇게 이집트의 첫날밤이 저물어갔다.

 

 이집트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 피라미드다

카이로의 시내의 매연과 스모그속에서  보이는 거대한 피라미드를 바로 눈앞에 두고 기념사진을 찍는데, 끝없이 따라오는 아이들, 무조건 함께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1달라! 를 외친다.

가난한 나라에 올 때마다 갈등이 생긴다. 이 아이에게 1달라를 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내가 주는 1달라 때문에 아이의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구걸을 시킨다는 말에 냉정하게 뿌리쳐보지만, 그 아이들의 가난하고 커다란 눈망울을 보면 나쁜짓하다 들킨 것처럼 부끄러워진다.

 

 파라미드 옆에 있는 배 박물관,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단체관광이라 포기해야했다.  나중에 카이로 박물관에서 본 것이 진품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피라미드 파노라마

세개의 피라미드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아! 우리아들!

생활지수 0%를 자랑하는 수학자를 꿈꾸는 서울대 입학생!

낙타에서 내린 후 문득 뒤를 돌아보니, 아들이 낙타몰이꾼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당황한 빛이 역력한 얼굴로 구원을 청하는 아들의 눈빛에 웃음부터 났다. 달려가보니. 아까부터 곤역을 치루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었다. 사진찍어주겠다는 말에 카메라를 넘긴것이 실수였다. 사진 몇장찍어주고 계속 돈을 요구한 것이다. 1달라 1달라 1달라 1달라 이렇게 4달라를 주었는데도 계속 더 달라고 요구하는 중이었다. 내가 달려가 1달라를 더 준 다음 가이드를 불러오겠다고 하니, 비로소 물러났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다.ㅋㅋ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거대함으로 압도당하는 동안 이집트의 태양은 뜨겁게 이글거렸다.

고작 100년의 시간대를 사는 우리에게 3000년 4000년의 시간이 짐작되기라도 하는 시간인가?  그 아득한 고대의 시간을 애써 떠올려보려하지만 도대체 존재했던 시간인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예수수난교회와 박물관

 

 

 마리아가 헤롯왕의 박해를 피해 아기 예수를 안고 피난왔다는 그 교회.

보이는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소박하고 오래된 교회가 나온다. 그 교회 한 구석에 지하가 있고, 그 곳에 마리아와 예수가 숨어있었다지만

그저 이야기일 뿐이다. 촬영이 금지된 곳이다.

 

카이로 박물관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라는 말도 있던데......

너무나 어마어마한 유물에 그저 넋이 빠질 뿐이다.

3-4000년 되는 거대한 유물들이 보호막 하나 없이 손에 만져진다. 그래도 상관없다는 듯, 아직도 지하에는 너무 많이 있어 한 둘 훼손되어도 별일 아니라는 듯이 무심하게 서있는 거대한 조각들에 저절고 고개가 숙여진다.

우리에게 저 중 하나라도 있었다면, 아마 박물관을 새로 하나 지어서 요란하게 전시할 것이라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다. 부러울 뿐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투탕카멘의 유물 - 화려함과 아름다움의 절정!

나무로 만들고 금박을 입힌 투탕카멘의 권좌를 비롯해서 유명한 황금목관과 마스크....

그 아름다움에 가슴이 아렸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이 짧아 너무나 아쉽고 야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