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9 스위스

체르마트 1(2019.8.13.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태양의 길, 마트 트웨인의 길

여름숲2 2020. 8. 26. 22:32

♣ 체르마트 Zematt


 스위스 남부 발레 주에 있는 마을. 
마터호른 산(4,478m) 기슭이자 마터피스프 계곡 꼭대기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체르마트라는 지명은 고도 1,616m에 위치한 이 마을의 지형 조건, 즉 추어 마테(Zur Matte:'높은 산의 초원에 있는'이라는 뜻)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산과 빙하로 둘러싸인 4계절 휴양지로서 스위스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 가운데 하나이며, 알프스 등반객들과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공중 케이블이 많이 설치되어 있으며, 그중 유럽에서 가장 높이 운행되는 케이블카가 클라인마터호른 봉에 이어져 있다. 브리크에서 열차를 타면 이 마을에 이르고 자동차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며, 계곡을 따라 나 있는 도로는 장크트니클라우스에서 끊어진다. 주민들은 독일어를 쓰며 로마 가톨릭교를 믿는다.

                                 * 다음 백과

 

 '몽블랑'에 이어 알프스 3대 미봉 중 2번째인 '마테호른' 관광의 기점인 '체르마트'는 깨끗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휘발유 차량의 진입이 안된다. 보통은 테슈 역에 하차한 후 셔틀 열차를 타고 체르마트에 입성하는데, 우리는 체르마트에서 5km 떨어진 테슈 역 근처에 있는 택시회사에 차를 주차하고, 택시를 렌트했다. 비용면에서나 시간에서 유리했기 때문이다. 

 

 

 체르마트는 스위스스럽게 예쁘고 작은 마을이다. 마을 길에는 마차나 전기차만 다닐 수 있기에 공기도 깨끗하고 걷기에도 쾌적하다. 

아침 9시에는 양치는 소년들이 일제히 양을 몰고 반호프 거리를 통과해서  산양 우리가 있는 산으로 간다. 그리고, 저녁 5시쯤에는 마을 아래에 있는 목초지로 가기 위해 양떼를 몰고 반호프 거리를 내려오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마터호른 전망 포인트(키르히 다리)

반호프 거리가 끝나는 성 마우리티우스 교회와 마터호른 박물관 사이로 난 키르히 거리로 들어서면, 마터비스파 강이 나오고, 키르히 다리 중간 지점에 서면 강 너머로 마터호른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반호프 Bahnhof 거리 

 체르마트 기차역에서 성 마우리티우스 교회까지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약 500m의 도로로 이곳에 호텔 , 식당, 상점 등이 대로변 따라 늘어서 있다. 

 우린 첫날 이 근처 유명하다는 '차이나 가든' 중국집에 가서 중국음식을 시켰는데, 너무 비싸서 요리는 물론 술 한잔 변변히 시켜 먹을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1인당 1요리를 시키라는 둥, 중국집에 중국술이 없는 등... 영 우리 정서랑은 맞지 않았다. 다음 날은 친구 2명이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파스타와 샐러드, 그리고 맥주 1잔씩 마셨는데, 1인당 5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 우리는 이곳 마트에서 시장을 봐 와서 숙소에서 요리했다. 서울에서 비싸서 못먹는 소고기를 이런 기회에 실컷 먹어보리라는 야심으로 스위스 여행 내내 우리는 밤마다 소고기를 구웠다. 식당 같은 2차 가공 산업의 물가는 천문학적이지만, 농산물이나 육류, 주류(특히 와인) 같은 슈퍼의 물가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저렴해서 항상 슈퍼에 갈 때마다 뿌듯했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납작 복숭아'의 맛에 매료되어서, 항상 입에 달고 다녔다. 

  살인적인 스위스 물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비교적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었던 것도 음식을 주로 해먹었던 게 주요 요인이었던 듯 하다. 조식은 호텔 조식(스위스는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호텔에 아파트가 몇 채씩 있었는데, 우리는 그것을 빌렸었다.), 점심은 도시락(주먹밥, 혹은 빵, 치즈, 과일 등), 저녁은 요리(주로 고기를 구워 먹거나 전골 등 다양하게 해먹었다)  나는 그렇게 직접 요리해서 먹는게 훨씬 마음 편하고 즐거웠는데, 친구들은 스위스 음식을 별로 못먹어서 서운했을지도 모르겠다.  

 

반호프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스위스 전통악기인 호른을 연주하는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석양에 숙소 뒤쪽으로 보이는 마테호른. 드디어 황금 호른을 본다.

 

♣ 마테호른 Matterhorn 트래킹 - 고그너그라트 전망대.  태양의 길, 마크 트웨인의 길

알프스 산맥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산들 가운데 하나(4,478m).  스위스 체어마트 마을에서 남서쪽으로 10㎞ 떨어져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 양쪽에 걸쳐 있다스위스 쪽에서 볼 때는 홀로 서 있는 뿔 모양의 봉우리 같지만 실제로는 능선의 돌출한 끝부분이며, 스위스 경사면은 이탈리아 경사면의 계단식 장벽처럼 가파르거나 오르기가 어렵지 않다.주로 이탈리아 쪽에서 여러 차례 등정이 시도된 후에 1865년 7월 14일 영국의 탐험가 에드워드 휨퍼가 스위스 능선 쪽에서 이 산을 처음 정복했다. 그러나 일행 가운데 4명이 하산 도중에 사망했다. 3일 뒤 이탈리아인 안내자 조반니 안토니오 카렐의 인솔하에 이탈리아의 발토르난케 마을에서 온 등반대가 이탈리아 쪽에서 산에 올랐다.여름철에 종종 사람들이 이 산을 오르는데, 대부분 체어마트 마을에서 출발한다. 이 마을 이름에서 산 이름이 비롯되었다                                      * 다음 백과

 

▶ 고르너그라트Gornergrant 전망대

 

★ 트래킹 계획

Gornergrant Bahn 등산 열차 탑승→고르너그라트 전망대(3,130m, 42분 소요) 하차 후 관광→Swiss Top Walk( 고르너그라트에서 리펠알프까지)→산악열차로 귀환

• Swiss Top Walk

1.고르너그라트 →로텐보덴 : 1.9km. 40분

2. 로텐보덴→리펠베르크(태양의 길): 3.2km. 1시간

3. 리펠베르크→ 리펠알프(마크트웨인의 길) : 2.2km. 50분

→ 실제로 우리는 놀면서 천천히 갔기 때문에 이 일정보다 훨씬 늦었다. 아침 9시 출발해서 오후 3시에 내려왔다.

 

체르마트 기차역 앞에 있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행 등산열차를 타고 40여분을 오르면, 고르너 그라트 역에 도착하게 된다. 이 기차는 스위스 최초의 톱니바퀴식 전동열차로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해발 1620m의 체르마트에서 출발해 핀델바흐, 리펠알프, 리펠베르크, 로텐보덴을 거쳐 해발 3,089m에 있는 종점 고르너그라트 역까지 운행한다. 각각의 역에서 내려 한 정거장 혹은 두정거장씩 트래킹을 할 수도 있다.  체르마트에서 올라올 때는 오른쪽에, 내려갈 때는 왼족에 앉은 것이 전망이 좋다.

 

 아름다운 스위스 전원의 모습과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설산의 모습에 기차 안에서는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언어는 달라도 감탄사가 터지면, 금방 전염이 되어 나도 모르게 모국어로 환성을 지르게 된다. 그렇게 관광객들끼리는 즐겁게 하나가 된다.

 고르너그라트역에서 내려 조금만 올라가서, 엘레베이터를 타면, 쿨름호텔 앞에 도착하게 된다. 

 

쿨름호텔 Kulm Hotel

고르너그라트 종점에 도착하면 만나게 되는 호텔(3100m)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한 위치한 호텔이다. 가격은 바싸지만(약 1박 30만원 정도) 날씨가 좋다면, 마테호른에 은하수가 걸치는 사진을 찍을 수도, 아침 햇살을 받는 황금 호른을 찍을 수 도 있다고 한다.

 

호텔 안에는 식당과 카페가 있어서, 식당 테라스에서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운무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날이 좋아진다면, 어마무시한 빙하와 마테호른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고. 

 

이제 자리를 옮겨 카페 앞으로 길을 따라 50여미터 쯤 올라가니, 고그너그라트 전망대가 나온다. 

3112m에 있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마터호른을 포함해서 4,000m의 고봉 29개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고 하는데, 우리의 운은 살짝 어긋나서, 파노라마로 볼 수는 없다. 그저 바람이 구름을 밀어주는 틈을 타서 거대한 설산과 빙하를 볼 뿐이다. 그래도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일 때마다 언뜻언뜻 얼굴을 내미는 설산의 모습은 신비롭기 그지없다. 더구나 그 구름은 비껴 내 얼굴에 스치듯이 지나가고 있으니, 수천년에 걸쳐 이루어진 빙하와 가까이 만난듯 느껴지는 감촉이 차갑고도 상쾌하다. 한 여름임에도 이토록 차가운 숨을 뿜고 있으니 '만년설'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리라. 

 

 

알프스 산맥은 슬로베니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7개 국가에 걸쳐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최고봉은 몽블랑( 4,807m))이며, 세계 수많은 등산가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산맥이다. 수많은 산봉우리 중에서 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봉우리 3개를 꼽아 알프스 3대 미봉이라고 하는데, ' 몽블랑, 마테호른, 융프라우요흐)가 그것이다. 정상까지 가는 것은 물론 아니고, 각각의 봉우리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포인트까지 가서 관람하고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의 이번 여행의 주제도 알프스 3대 미봉에서의 트래킹 맛보기이다. 

 

가운데 보이는 거대 빙하가 '그렌츠 빙하'이다.

왼쪽 빙하가 '그렌츠 빙하', 오른쪽 보이는 빙하가 '슈바르체 빙하'이다.

좌측 몬테로사 Monte Rosa 4634m,  우측 리스캄 Liskamm 4527m(바로 위 사진)이다. 사진 중앙의 작은 에메랄드 호수를 품고 있는 산이 '몬테로사' 산군으로 알프스 산맥에서는 2번째(첫번째는 몽블랑 4,807m),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몬테로사' 산군은 4000m급 높은 봉우리 10개를 이탈리아와 스위스에 나누어 가지고 있다. 이쪽에서 보이는 가장 높은 '몬테로사 산군'의 봉우리는 '두포우르슈피체(4634m)이다. 

 '몬테로사 산군' 왼쪽으로 흐르는 빙하가 '고르너 빙하(Gorner gletscher)'이고, 오른쪽으로 흐르는 빙하가 ' 그렌체 빙하 ( Grenz  gletscher)이다. 

  빙하는 거대한 얼음의 강이다. 만년 전부터 존재했던 빙하는 녹고 얼기를 반복하면서 호수와 강을 만들고, 하늘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설산과 더불어 자리를 지켜 왔다. 그 긴 시간을 생각하노라니, 유한한 인간의 삶에서 영원을 본 듯 하다. 

  그러나, 실제로 지금보다 더 높았던 빙하는 로마시대부터 녹기 시작했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더 많이 녹고 있으며, 그에 따라 더 많은 호수들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해마다 늘어나는 호수와 줄어드는 설산에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니, 이 빙하의 운명도 예전같지는 않을 것이다. 흰색의 짱짱한 얼음보다는 흙과 풀들이 조금씩 자리를 넓히고 있으니 말이다. 

 

  운무가 걷힐 때는 이렇게 선명한 설산과 빙하의 모습을 보여준다.  청색과 흰색이 이렇게 예쁜 색이었던가?  빙하가 점점 줄어들고, 호수가 늘어나고 있다는데도, 한여름에도 이런 설경을 보여준다면, 겨울에는 얼마나 엄청날지 상상이 안간다.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색 흰색과 파란색이 펼쳐지는 풍광은 모든 마음의 경계심을 풀어놓고 바람앞에 몸을 맡기게 한다. 더없이 청량하다.

 

 

▶ 태양의 길 Sonnenweg 을 걷다 - 고르너그라트- 로텐보덴- 리펠베르크

 고르너그라트 역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바로 이 이정표가 보인다. 이 길을 자전거로 가는 사람들이 있어, 부러운 눈으로 보게 된다. 이정표 뒤로 MTB 자전거를 탄 남자가 보인다.

  오늘 우리는 'Swiss Top Walk'를 걸을 것이다. 1단계인 고르너그라트역에서 로덴보덴까지 1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이 길의 초반은 너덜지대를 내려가야 해서 조금 힘들 수 있다. 고도가 높은 곳이라 나무는 없고 주로 바위와 돌들 그리고 키작은 야생화가 깔려 있는 길이다. 마테호른을 옆으로 두고 걷는 길인데, 오늘은 마테호른이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우리가 탔던 산악열차가 고르너그라트를 향해 달리고 있다.

 

 로텐보덴 역에 도착하면, 리펠제( Riffel see) 호수가 아래로 보인다. 레펠제 호수는 큰 호수와 작은 호수 2개로 구성되어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큰 호수 표면 위로 마테호른의 동쪽 면이 멋지게 비친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마테호른이 비치는 호수에서 인생 샷 찍기는 포기하고, 점점 날이 개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걸로 한다. 이제부터는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크고 작은 2개의 리펠제 호수 옆으로 리펠호른 (Riffelhorn,2927m)이 있고, 그 뒤 구름 사이로 마테호른(3883m) 이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그러나 부끄러운 듯 곧 구름사이로 숨어버린다.  우리는 잠시 나마 그리운 연인을 만난 듯  벅차오르는 기쁨에 모두 환호성을 지른다.

그대, 마테호른은 밀당의 고수다! 

모습을 살짝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이토록 설레게 하니 말이다.

 

구름 속을 걷는 기분은...  약간 서늘한듯, 상쾌한 듯, 비현실적인 듯.

이제 돌길도 익숙해졌고, 지대가 조금씩 낮아지면서 야생화들도 많아졌다. 

 이 지점에서 숙소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기로 한다. 빵과 치즈, 과일, 와인 등이 있는 알프스 산에서의 점심은 내가 늘 꿈꾸던 것이다. 믿기지 않는 설산의 풍경 아래 와인을 마시는 호사를 맘껏 누리기로 한다. 다소 날씨가 추웠지만, 우리 열혈전사들은 와인잔을 부딪치며 마냥 행복해진다. '지금 이순간 '이 절절하게 마음에 와 닫는 순간이다. 

 

 

 왼쪽부터 라스캄 Liskamm( 4527m)  - 슈바르체 빙하 -  카스토르Castor (4228m)- 플룩스 Pollux (4092m)-브라이트호른(4164m) -  오른 쪽 끝에 마테호른(3883m) 이다.  그리고 마테호른 바로 앞에 보이는 산이 리펠호른 (Riffelhorn,2927m)이다. 

 맨 오른 쪽에 끝에 살짝 얼굴을 내민 마테호른이 가장 낮은 봉우리인데, 형님들을 제끼고 가장 유명한 이유는 뭘까?

 아마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날카로운 사면, 45도 경사의 멋진 얼굴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영화관에서 한번 쯤은 봤을 얼굴,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상징이기도 하고, 스위스 초콜렛의 상징이기도 하다.  4000m급의 수많은 형님들을 밀어내고 3000m급이지만 대장노릇을 하는 이유가 잘 생긴 얼굴 때문이라 생각하니, '아름다움' 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우선 잘 생기고 볼 일인 셈이다. ㅎㅎ

 

왼쪽으로 빙하와 브라이트호른 3봉, 그리고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걷은 이 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곳곳에 피어있는 야생화가 고운 색채를 더하면, 마테호른은 슬며시 얼굴을 내밀었다가 다시 숨기를 반복한다. 

날씨가 서늘해서 걷기에는 좋다.  리벨베르크 역에 보이기 시작한다. 

 

 

▶ 마트 트웨인의 길 Mark Twain Weg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  Mark Twain이 1878년 8월에 체르마트를 방문하여 호텔 몬테로사, 리펠알프와 리펠 베르크에서 머물렀다. 그리고 1881년  여행기에 '리펠베르크 등반'이야기를 기록했다. 그가 이곳에 왔을 때는 등반 열차가 없었기에 리펠 베르크 등반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산악가이드만 17명이 고용되었었다 하니, 엄청난 일이었던 듯 하다.  그가 이 길을 사랑하며 신책하며 사색하는 시간을 즐겼다 한다. 그를 기념해서 이 길을 마크 트웨인의 길이라고 명명했다.  

 

오른 쪽에 리펠베르크 역이 보이고, 왼쪽에 리펠베르크 호텔과 식당이 보인다. 마크 트웨인 이곳에 묵었었다 하니, 특별하게 보인다. 외국의 작가들은 이런 호텔에 몇 달씩 머물며 글을 쓴다고 하는데, 우린 하룻밤 묵기도 벅차니 부러울 뿐이다. 여전히 키 큰 나무는 없다. 

레펠베르크 역

왼쪽 언덕 위에 있는 작은 건물이 리펠베르그 클라우스 형제 교회 (Bruder Klaus)이다. 1961년 스트라스부르 주교가 스위스 수호성인 클라우스 형제에게 봉헌한 카톨릭 성당이라고 합니다. 해발 2595m에 위치한 이 교회는 주위 풍경과 어울리며 아름다워서 웨딩사진을 많이 찍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내려오는데 지쳐서, 혹은 아름다움을 담아두는 하루 용량을 넘겨 버렸으므로 눈으로만 일별하고 가던 길을 계속 걸어 간다.

 

길이 편안하고 완만하다. 나는 항상 올라가는 길보다 내려가는 길이 편하고 좋아서 이렇게 일정을 잡았는데, 후에 무릎이 아팠다는 친구들이 있어 살짝 미안했다. 편한 것만 쫓느라 모든 트래킹을 내리막길로만 선택했는데, 거꾸로 올라가는 코스를 섞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뒤늦은 생각이 들었다.

 

점점 고도가 낮아지면서 몸도 편안해지고, 마음도 흥겨워진다. 트래킹은 이제 막바지로 접어든다. 아무데나 주저 앉아 물 한잔 마시기도 하고, 넋 놓고 수다 삼매경에 빠져 보기도 한다.  끝이 보인다 생각하니 아쉬움이 자꾸 발길을 붙잡는다. 

 

리펠알프 Riffelalp에 가까워지면, 키 큰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삼림 한정 지역이 끝난 것이다.  이제 사람들이 사는 마을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나무가 없는 곳에서는 사람도 살 수 없는 것 같다. 일종의 인간 한계 지점이라고 할까?  여기서부터는 패러글라이딩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리펠베르그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몽글몽글 귀여운 양떼들고 있고, 온갖 야생화들도 있다.

리펠알프에 도착하면, 빨간색이 주를 이룬 예쁜 리조트가 있고, 리조트를 관통해서 역으로 가는 길이 예쁘다.  보통 트래킹은 리펠알프에서 끝이난다. 그 다음부터는 마을이 이어지기 때문에 트래킹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듯 했다.  해도 이미 기울기 시작했으므로 이곳에서 체르마트까지 산악 기차를 타고 돌아왔다.

 

슈핀베프 하우스뷔르츠. 학명 Sempervivium arachnoideum
클라이너 아비히츠크라우트. 학명 Kleines Habichtskraut
실버디스텔. 학명  Silberdistel. 학명 Carline acaul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