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9 스위스

베른(2019.8.10. 토) - 담프첸트랄레(Dampfzentrale)레스토랑

여름숲2 2020. 8. 24. 19:50
베른 Bern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은 아레강을 가로지르는 운치있는 다리와 구시가 곳곳에 잇는 8곳의 분수 등 유럽에서도 중세 시민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스위스 연방 의 수도로서 800년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며,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만든 곳이기도 하며, 레닌이 몇 년간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 'Just go 스위스' 에서 인용

 

♠스위스의 첫인상

  예정에도 없이 독일 DB 기차타고 취리히 역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제 공항에 있는 '허츠 렌트카'에 가서 차를 받아 베른으로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 처음 온 취리히 역에서 공항가는 철도를 알아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가까스로 찾은 기차표 자판기 앞에서 잔돈이 없어 우왕좌왕하고 있었는데, 앞에 있던 젊은이가 자기 돈을 넣고 우리 표를 구매해 주었다 .약 5000원 정도 되는 돈이었는데, 우리가 잔돈이 없는 걸 알고 갚지 않아도 괜찮단다.  감동이다. 나도 곤란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베푸는 것으로 갚으리라.

 

♣ 알 수 없는 '허츠 렌트카'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공항 렌트카에 갔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린 차 2대를 빌리기로 했고 주 운전자가 각각 예약하는 바람에 1대는 한국에서 선결제, 1대는 현장결재하기로 했었다. 선결재한 차는 풀커버 (720프랑, 우리돈 85만원 정도)로 지불했기에 문제가 없었는데, 현장결재하기로 한 차에 문제가 생겼다. 차 2도  동일한 가격으로 계약했다고 말하니, 그건 차 렌트비이고,  보험료는 따로 계산해야 한다며 터무니 없는 가격(약 120만원 정도)을 불렀다.  오랜 시간 실랑이를 하다가, 풀커버를 빼기로 하고 겨우 차를 넘겨받았다. 우리는 여행 내내 풀커버가 아니라 찝찝했는데, 나중에 반납할 때 보니 또 풀커버보험이었다고 하며, 돈도 조금 돌려주면서 깎아줬다고 생색을 내는데, 도저히 모르겠다. 왜 금액이 처음 계약한 것과 다른 것인지? 120만원에서 점점 깎여 80만원대로 떨어진 것인지? 풀커버는 됐던건지?

  그동안 렌트카 여러번 빌려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어서 당황했다. 결론은 무조건 한국에서 전액 결재하고 오는 것이 시비에 말리지 않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취리히 허츠카는 양** 라는 게 내 생각이다.)

 

♠ 담츠첸트랄레 레스토랑

  그 바람에 우리는 '베른' 관광을 날려버렸다. 하는 수없이 베른 시내 관광은 포기하고, 예약해둔 식당으로 갔다.  베른의 구시가 아레(Aare) 강가에 있는 이 식당은 ' 베른 최고의 테라스'라는 별명을 가진 맛집이라고 소개 받은 바 있었다.

 

우리도 자연스럽게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음식은 모두 비주얼이나 맛에서 소문대로  뛰어났다.  

식당 바로 앞에 아레 강이 흐른다. 물 빛은 석회석 지대의 잿빛인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넘실대며 흐른다.  그런데, 그것 보다 더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둥둥 떠내려 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목만 내밀고 둥둥 떠내려 오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처음엔 기괴하기까지 했는데, 튜브타고 떠내려오는 가족들을 보면서 빠른 물결에 몸을 맡기는 재미가 대단하겠다 싶었다. 이렇게 아레강을 떠내려가며, 배가 고프면 잠시 강가로 나와서 밥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고, 다시 물 속에 뛰어드는 그들의 모습이 참 경이로웠다. 강가의 길에는 우리같은 관광객들을 빼고는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오가며 물 속에 뛰어들 때를 재고 있는 듯 했다. 

  베른은 관광하지 못했지만, 베른 사람들이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별다른 장비없이 빠르게 흐르는 강물에 몸을 싣고 둥둥 떠다니는 것만으로도 베른을 사랑하게 되었다.  

스위스에서의 첫 식사는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