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9 파키스탄

카라치(2019.10.20.일~21.월) - 아라비아해 카라치 해변

여름숲2 2019. 11. 18. 00:38

 

파키스탄 지도입니다. 카라치는 남쪽 아라비아 바다에 면해 있습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하룻밤을 자고, 동생의 집이 있는 카라치로 이동합니다. 이번에는 비행기로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네요. 

진나 공항입니다. 현대적인 공항인데, 여자는 거의 보이지 않고 남성들만 가득해서 놀랐습니다.

 

▶ 시내 풍경들

 

▶ Teen Talwar(Three Sword) 

 '3개의 검' 이란 뜻을 가진 기념물로 파키스탄의 국부인 '무하마드 알리 진나(Muhammad Ali Jinnah)'가 채택한 파키스탄의 건국이념을 대리석에 새긴 조형물입니다. 각각 국가 모토인 Unity(단합), Faith(신앙), Discipline(징계, 규율)이 새겨져 있습니다. 1973년 파키스탄 전 총리였던 '줄 피카르 알리 부토'가 의뢰하여 건축가 '미누 미스트 리'가 설계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넓은 하부를 가진 기념물의 교통섬이었다고 하나, 교통이 복잡해지면서 바닥부분을 줄여 지금과 같이 옹색한 모습으로 서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파키스탄, 신디주, 카라치, 클리프톤 지역에 있습니다.

Unity(단합), Faith(신앙), Discipline(징계, 규율)이 새겨져 있네요

 

▶ 카라치 해변

 카라치는 파키스탄 남부 아라비아해에 있는 도시입니다. 신드주의 주도로 경제 중심 도시이며, 인구가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도시라고 합니다. 

 바다가 있다 하여, 인도양으로 뻗어있는 아라비아해 카라치 해변으로 갑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시궁창 냄새가 확 올라옵니다.  해변 자체가 시꺼멓고,  쓰레기 처리장인가 싶을 정도로 쓰레기가 넘치는 해변은 태어나서 처음 봅니다.  그 와중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타거나 오프로드 자동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어 크로데스크하기도 합니다.

 이런 충격적이 비주얼에도 불구하고, 마침 우리가 간 시간이 해가 지는 시간이라 이 모든 것을 덮기 시작합니다.  매연으로 찌부둥한 하늘에도 노을이 곱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먼지가 많아서 유독 붉게 반사되는 것이라면, 아름다움이란 쉽게 속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긴, 나도 가끔 화장을 지운 내 얼굴에 깜짝 놀라기도 하는 걸요. 뭐

 

모래와 쓰레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해변은 그렇다치더라도 시커먼 바닷물이 몰려오는데는 그만 기가 질립니다.  디스토피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충격적입니다. 인간의 욕망과 파괴가 극한에 이르러 세상이 멸망하면, 바다는 이런 색일까요? 호수도 아닌 바다에서 이렇게 시꺼먼 색의 파도가 치는 장면에 충격 받은 나에게, 동생은 카라치에서 벗어난 해변은 제법 바다 같다며 위로아닌 위로를 합니다. 

  저녁 공기가 해변에 낮게 깔리기 시작하면서, 코도 적응이 되었는지 괜찮아졌습니다.

  이제 마법의 시간이 펼쳐집니다.

 

 

 마법이 풀리기 전에  서둘러 우리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서울로 갈 긴 비행 시간만 남았네요. 동생네 덕분에 정말 놀랍고 행복한 여행을 했습니다.

 아듀 파키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