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아픔이 길이 되려면

여름숲2 2019. 1. 12. 00:21



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지은이 : 김승섭

        출판사 : 동아시아



1. 말하지 못한 상처, 기억하는 몸

           - 불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집니다.


* 말하지 못한 학교 폭력

    학교 폭력을 경험하고, ⓛ 주위에 도움을 요청 ②도움을 요청하지 않음 ③별다른 생각없이 넘어갔다.에 답한 경우의 우울증상 유병률 비교.

    ②에 응답한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7배, ①③에 응답한 학생들에 비해 2배 가량 유병률이 높았다. 그런데, 여행생의 경우는 ③과 학교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학생들과의 유병률에 차이가 없었지만. 남학생의 경우는 ③에 응답한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높은 우울증상 유병률을 보임. 심지어 ②보다도 높음 ▶ 사회적 폭력으로 상처을 받은 사람들은 스스로 말하거나 인지하지못해도 몸은 그 상처를 기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시카고의 폭염


- 1995년 시카고는 섭씨 41도(체감온도 48도)의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7월 한달동안만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함.(미국전역에서 매년 열사병 사망은 400명)

- 역학조사. 누가 죽었는가?

   ①사회적 고립 : 에어컨없이 지냈던 사람들, 질병으로 침대에 누워있었던 사람들, 혼자사는 사람들. 폭염에도 집을 떠나지 않은 사람들. 교회에 나가거나 봉사활동 등 사회참여를 하지 않는 사람들,

  ②비교 조사 : 시카고 서부에서 위아래로 경계를 맞대로 있던 론데일 북부와 남부/ 두 지역은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비슷했지만, 북부는 10만명당 40명, 남부는 4명으로 10배 이상 차이가 났음

     이런 차이는 북부에는 골목마다 마약파는 사람들, 높은 범죄율로 공동체가 와해되어 있었음. 불안한 치안으로 외출을 꺼렸고, 주민끼리 믿지 못하니 위급한 상황에도 개입하지 않음. 이들은 더 시원한 곳을 찾아 거리로 나갈 수도,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던 것임.

- 4년뒤 다시 찾아온 폭염.

  시카고 시장은 '비상 기후 대은전략'을 작동시킴.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에어컨이 작동하는 쿨링센타 34곳을 열고, 무료버스 제공. 부족하자 학교 31곳을 새로운 쿨링센터로 신속히 지정. 또한 혼자사는 노인이나 낙후된 건물에 사는 거주민들의 상태를 경찰과 공무원이 일일이 확인. 치안이 불안한 곳은 일일이 방문해 3만명의 건강상태를 확인함.그 결과 그해는 110명 사망. 

이것이 재난에 대한 역학 조사와 사후 기록이 필요한 이유이다.


* 낙태 금지

 -루마니아의 낙태 금지법.(Decree 770)

  1966년  루마니아는 급격한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강간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 4명이상의 아이가 있는 경우, 산모의 나이가 45세 이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금지함.  1989년 12월 루마니아 혁명으로 폐기될 때까지 23년간 지속됨. 이법은 피임제한까지 포함됨.

① 첫 4년동안 출산율 2배 증가. 인구 1000명당 태어나는 신생아수를 지칭하는 조출생률은 14명에서 21명으로 늘어남.

   그러나, 의사에게 뇌물을 건네거나 의사도움없이 낙태함으로써 불과 4년뒤인 1970년부터 조출생률은 감소하고 1985년에는 법이 시행되기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옴.

②고아원 등의 시설에서 자라는 아이 수가 급증

③모성 사망비가 급증. 임신중이거나 출산 이후 7주 이내에 사망하는 모성 사방비는 낙태금지법 시행디기 이전보다 7배 높아졌으며, 주변국가인 불가리아나 체코에 비해 9배가 높음(매년 500여명이 출혈과 감염 등으로 사망).  1989년 낙태 금지법이 철폐된 다음해에 루마니아 모성 사망비는 이전의 절반으로 감소함.

☞ 낙태 금지법이 저출산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할 뿐더러 가난한 여성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 한국 사회

  1963년 시행된 산아제한 정책에서 낙태는 음성으로 활용되어 1970년대 초부터 낙태는 매년 30만 건. 8 0년대는 약 100만건의 낙태가 이루어짐. 한국정부가 실질적인 낙태규제를 고려하기 시작한 것은 인구감소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된 2003년 이후 

☞ 여성의 몸을 국가가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과 의사결정과정에 당사자인 여성의 배제, 왜 여성이 낙태를 선택하려고 하는지 질문하고 그 고통스러운 당사자의 목소리에 차분이 귀를 기울이는 것이 먼저.


* 몸에 새겨지는 태아의 경험

- 아프리카 '감비아' 의 우기(7월 ~10월, 우리나라 보릿고개 같은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과 건기에 태어난 아이들의 건강 비교.

  사춘기까지는 큰 차이가 없는데, 40세가 넘어서는 생존율이 1.5배 차이남

-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고립되었던 '네덜란드 기근'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이 훗날 성인이 되었을 때 심장병은 3배, 조현증(정신분열증)은 2.6배, 당뇨병도 유의하게 높은 위험율을 나타냄

- 1958~1962년 중국 대약진 운동 시기에 태어난 중국인들의 경우도 비슷한 결과

☞ 절약형질 가설(바커가설) : 태아는 뇌와 같이 살아남는데 필수적인 기관에 먼저 영양분을 사용하고, 당장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췌장과 같은 기관을 발달시키는 데에는 영양분을 적게 사용함. 이것이 훗날 당뇨같은 성인병을 감수하게 하는 것

 결국 사회가 만긴 상처는 고스란히 인간의 몸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 해부학 연구에 쓰인 가난한 주검들

 - 해부학의 역사 초기(1930년대)에 가난한 주검들만을 해부하던 학자들이 드물게 고소득 계층의 몸을 해부하다가 평소와 다르게 '비정상적으로' 부신이 작은 경우를 발견하고 부신조직이 축소되는 질병(특발성 부신 위축증)이 있다고 보고한 에피소드가 있음. 가난한 사람들의 시신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혈중 코르티솔이 높아(심장병. 고혈암. 당뇨와 같은 만성병 발생의 위험이 증가됨)부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었던 것임. 해부학에도 이처럼 구빈원에서 죽거나 사형을 당한 사람들의 역사가 있다.


* 사회 역학

- 안전한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더 금연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

-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코줄루나 시골지역(인구 10만여명)에서 2012년 성인의 29퍼센트가 HIV감염인.

2000년 기대수명 53세, 2003년 49세 였는데, 200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에이즈 치료약(칵테일 요법)을 공공자금으로 제공하자  기대수명이 증가하기 시작함. 2011년 61세. 그들이 에이즈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치료약을 제공받지 못하는 시스템으롤 인해 죽었다는 것을 보여줌

- 소련이 해체되면서 닥친 동유럽 국가들의 경제위기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이행했던 나라가 돈을 다른 곳엣 빌렸던 나라 보다 결핵사망률이 14~16펴센트 높게 나타남. 질병감시체계에 사회적 투자가 줄고, 사회적 안전망이 사라지는 것과 관계있음.

☞ 건강은 공동체의 책임이다. 건강해야 공부할 수 있고, 투표할 수 있고, 일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



2. 질병 권하는 일터, 함께 수선하려면

*쌍용차 해고 노동자

2009년 4월 쌍용자동차 노동자 2,646명 정리해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50.5펴센트(걸프전 참전 군인 22%, 이라크 군 포로였던 군인 48%)

쌍용자동차에서는 2009년 이후 29명이 죽음(자살 14명, 심근경색6명, 당뇨 3 , 뇌출혈 2 등)

☞ 재취업을 위한 실질적 지원이 없고, 공적 안전망이 취약한 한국 사회에서 해고는 살인

- 정리해고 요건 : 긴박한 경영상 필요성, 해고 회피 노력, 합리적이고 공정한 해고 대상자 선정, 해고 50일 정 통보 및 근로자 대표와의 협의

  2009년 해고 당시 안진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 : 2007년 69역이던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2008년 5,177억원으로 평가함. 이는 2010년까지 기존 4개 차종 단종을 전제한 상태에서 2013년까지 일체의 신차를 개발 판매하지 않는다는 극단적인 가정을 하고 계산한 것. 그 결과 부채비율이 1년 사이에 3배 증가해 부실기업으로 평가받음.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를 만들어낸 것임.

 2014년 2월 서울 고등법원의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 (긴박한 필요성과 사측의 해고 회피노력이 부족했다는 이유)

2014년 11월 대법원은 합법적이었다는 판결(유형자산 손상차손을 과도하게 계산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미래에 대한 추정은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예상 매출수량 추정이 다소 조수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인정해야 할 것)


* 위험한 일터는 가난한 마을을 향한다.

- 원진레이온

 1962년 중앙정보부장 김종필과 일본이 외무장관 오히라 마사요시는 일본이 3억달러를 한국에 지금하는 조건으로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과정에 대한 인정이나 사과 없이 양국 간의 청구권을 소멸시키는 외교 정상화에 합의

회동 10일 후 일본의 동양 레이온은 자신들이 사용했던 기계(오래된 기계라서 서류도 폐기되어 가격도 알 수 없던)를 36억 엔이라는 매우 높은 가격으로 들여옴. 배상금이 기계값으로 일본 동양 레이온에 유입되는 형태로 지불됨.

일본에서는 1929년 최초로 레이온 공장에서 이황화탄소 중독 사례가 보고되었고, 1935년, 1934년 중독으로 인한 조현증과 말초신경 마비가 학계에보고되었음. 이황화탄소 중독은 1930년대 일본에서 가장 흔한 직업병이 되어 있었음.

 한국에서는 1966~1991년까지 이 기계를 이용해서 레이온이 생산되었고, 2017년 현재까지 9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이황화탄소 중독 진단을 받아 원진 레이온은 한국 역사상 단일 사업장에서 가장 많은 산업재해가 발생한 일터가 됨. 결국 원진레이온은 직업병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고 도산하게 되고, 한국 정부븐 1993년 공장 폐쇄, 1994년 중국 당둥시 화확 섬유공사에 기계를 팜. . 최근 이 기계가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보고가 있음.

- 석면 (내구성과 단열성이 뛰어난 건축자재)

 부산의 제일화학 : 1971년 일본 석면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설립한 합작회사. . 생산된 석면 중 절반은 일본과 외국으로 수출됨.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폐암과 악성 중피종을 일으켜 노동자뿐만 아니라 근처 학교와 지역주민의 석면 노출로 인한 사회문제 야기시킴. 결국 2009년 한국에서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됨.

그후 제일화학은 '제일 파잘'이라는 이름으로 1990년 인도네시아로 이전됨.


-삼성 반도체

 21세 황유미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 입사 2년만인 2005년 급성 백혈병 진단 받음. 2인 1조였던 이숙영씨도 진단 받고 두달만에 세상을 떠남. 결국 부인하던 삼성은 2017년 까지 120여명에게  개별적인 방식으로 보상함.

☞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다. 삼성이 일본 석면이 되어서는 안된다

 


* 비정규직, 아파도 덜 쉰다.


* 가파르게 올라간 자살률

1997년 10만 명당 13.1명이던 자살률

2014년 27.3명

현재 한국은 20~30대 젊은이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나라.



3. 끝과 시작, 슬픔이 길이 되려면

* 재난은 기록되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여객선이 화물을 더 싣겠다고 배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평형수를 빼고, 선장과 선원은 승객을 놔두고 도망가고, 해경은 승객을 구하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낸 참사.


* 제도가 존재를 부정할 때 몸은 아프다.

성소수자을 이성애자에 비해 자살유병률 2.5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유병률 1.5배 높다.

- 학계의 오랜 상식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다' 1973년 미국 정신의학회는 정신질환 목록에서 동성애를 삭제하고 동성애가 그 자체로 판단력. 안정성, 신뢰성, 직업 능력에 결함이 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언함. 따라서 전환치료에 반대함.

- 트렌스젠더 A씨의 군입대 관련 소송 : 고환적출 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영처분

  트랜스젠더란? - 스스로 정체화하거나 표현하고 행동하는 성별이 태어날 때 부여된 성별과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을 기존에는 장애로 표현했으나, 이제는 위화감으로 표현함. 그 자체로 정신질환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삶에서 받는 고통과 어려움이 정신 장애를 만든다는 뜻임. 또한 호르몬 투여난 고환적출술을 받지 않아도 트랜스젠더임. 상담기록을 포함하여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총체적으로 검토하는데서 결정됨.

- 수술은 ①경제적 문제(건강보험 미적용. ) ②부정적인 사회인식(수술이 필요조건이 될 경우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 단절. 삶이 파괴) ③기술을 가진 의료진의 부재(한국은 의과대학에서 성소수자 진료를 교육하지 않는다.)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우회하고는 다음세대가 살아가야 할 안전한 대한민국은 불가능하다. 기록되지 않는 역사는 기억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억되지 않은 참사는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이 참사의 연쇄고리를 끊었던 사건으로 기억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물리적 폭력과 사회적 따돌림은 같은 고통

-제인 엘리엇의 실험

 1968년 초등학교 3학년 백인 아이들 28명이 모인 교실에서 멜라닌 색소가 눈, 머리카락, 피부의 색을 결정하는데, 이 색소가 더 많은 사람이 더 똑똑하고 현명하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반아이들을 갈색눈을 가진 아이들과 파란눈을 가진 아이들로 구별해서 파란눈을 가진 아이들의 목에 작은 목도리를 감아주었다. 그리고 우월한 갈색눈을 가진 아이들에게만 특권을 부여했다. 새로만들러진 정글짐을 이용하게 하고, 쉬는 시간도 5분 더 사용할 수 있게 하였으며, 교실 앞자리에 앉혔다. 또 파란눈을 가진 아이들과 놀면 안된다는 규칙도 만들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파란 문제를 잘 풀던 눈의 여자아이가 간단한 더하기 빼기 문제를 틀리기 시작했다. 또 갈색눈의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친구여던 파란눈의 아이에게 '너는 열등하니까, 우리에게 사과해야 해'하고 말한다. 놀랍게도 이전에는 당당했던 파란 눈의 아이가 사괴했다.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파란눈의 아이들은 소극적인 아이들로 변했고, 갈색눈의 아이들은 파란눈의 아이들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얼마후 선생님은 '애들아 선생님이 확인해보니까. 우월한 사람들은 갈색눈이 아니라 파란눈을 가지로 있었어요. 그러니, 역할을 바꾸자'하고 말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 번 피해자의 경험을 가진 파란 눈의 아이들은 우월한 집단이 되어서도 열등한 갈색 눈의 아이들에게 훨씬 너그러웠다. 차별받는 소수자가 되어본 경헙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특권에 대해 더욱 조심할 줄 알았던 것이다.


- 공동체의 수준은 한 사회에서 모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4. 우리는 연결될수록 건강한 존재들

* 1964년 레너드사임의 연구

 익숙한 동네를 떠나 낯선 곳에 적응해야 했던 사람들(문화적 이동성)이 심장병의 위험요인.

 일본에 있는 일본인, 하와이로 이주한 일본인,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일본인을 비교했는데, 캘리포니아 일본인은 본토보다 3배 , 하와이 일본인는 2배가량 높은 심장병 발생을 보임. 이 연구에서 일본인이 서양식 문화를 얼마만큼 수용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에 살더라도 일본식 전통생활을 고수한 일본인들은 심장병 발생에 차이가 없다.


*1979년 리사 버크먼

사회적으로 연결될수록 더 오래 산다. '버크먼 -사임 사회적 관걔망 지표'라고 이름 붙인 이 측정도구는 결혼 상태, 친구나 친척관계를 나타내는 사회성, 교회에 다니는지, 지역사회에서 다른 조직 활동을 하는지 등을 측정해 사회적 연결ㅇ의 정도를 등급화 하고 그에 따라 사망률의 차이를 비교했는데, 사회적 관계망에 따라 1.8배에서 2.7배 가량 사망률에 차이가 있다는 게 밝혀짐


*1997년 셀던 코헨

건강한 사람들 276명에게 리노바이러스를 콧속에 낮은 농도로 투여하고 그들의 상태를 5일 동안 관찰하며 감기에 걸렸는지 여부를 측정하였다. 외부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일주일가량 개별적으로 수용되어 격리된 상태로 지내게 하였는데,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일 수록 감기에 덜 걸렸다.


*총기 소유 문제

- 미국은 2004년 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총기 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이 31만이 넘는다. 매년 3만명이 죽는 셈

  총기협회 : 위기의 순간에 총이 없었기 때문에 죽는다'

  일반적 연구는 총기를 가진 사람이 총기 없는 사람보다 죽을 위험이 높다 였다.

- 브라나 박사 연구팀

  환자 - 대조군 연구 방법으로 필라델피아에서 2003년 10월 15일 ~2006년 4월 16일까지 총기 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을 확인하고(3,485건의 총기사고, 하루 평균 4.77건), 이중 총기 소유가 금지된 21세 미만은 제외하고 무작위 추출하고, 총기사고의 상황과 관련된 주요 정보를 수집하고, 피해자들이 사건 발생 순간에 총기를 소유하고 있었는지도 확인함.

비교집단은 사고일 기준 4일 이내에 피해자와 같은 연령대의 대조군을 찾아내 인터뷰를 진행함. 연령, 성별, 인종, 지역, 직업, 총기와 얼마큼 가까이 있었는가 등을 확인하는 인터뷰 진행

그 결과 피해자 집단 677명, 대조군 집단 684명을 찾아내 비교할 수 있었다.

결과는 총기를 소유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총기 사고를 경험할 위험이 4.6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남. . 위험한 상황에서 총기를 사용할 여지가 있었을 경우는 위험이 5.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남.  총기가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대응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총이 없었으면 치했을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디다.

- 헬레나 크노닌의 살인범죄자 연구

미국에서는 매년 30만명이 총기사고로 사망하는데, 그중 2만명가량이 자살, 1만명 가량이 타살임.  

미국 시카코와 잉글랜드 웨일스의 살인 범죄자의 성별 연령별 분포를 조사했는데, 범죄자의 대부분은 남자이고 그 숫자는 10대 초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해서 25세 전후의 범죄자가 가장 많고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숫자가 감소하는 그래프의 모양이 포개질 것처럼 유사하다. 그러나 시카고에서는 25세 가량의 살인 범죄자가 인구 100만명당 800명이 넘지만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30명이 채 되지않음. 그 이유는 영국에서는 개인이 총기를 소유하려면 지역경찰이 발급하는 증명서가 필요하고, '자기 방어'를 목적으로는 총기 소유가 허가되지 않고 반자동 총기의 소유를 막는 등 규제가 강한  반면, 미국은 본인이 성인이고 그 지역 주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신분증만 있으면 마트에서도 총기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위험사회에서 함께 생존하려면

- 가습기 살균제 사건

  1994년 부터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로 150명 넘게 사망했으나 2015년 재판부는 그 당시 살균제의 성분이나 유해성을 확인할 의무난 제도적 수단이 없었다며 정부 기관에 법적 책임이 없다고 선고함.

- 규제를 위한 충분한 증거란?

  사전 주의 원칙  : 충분한 근거를 기대리는 대신

                           새로운 물질을 사용하고자 할 때 그것을 사용하려는 기업과 사람들이 그 유해성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하고 사회를 설득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또한 그로 인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대중이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유럽연합 2007년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 '리치'를 실시 - 독성 정보가 없는 화학물질의 사용 및 판매를 금지하고, 독성 확인을 위한 비용을 세금이 아닌 화학물질 사용으로 이득을 보는 기업이 지불케 하는 것.


* 로세토 마을 이야기

1960년대 미국 펜실베이니아 로세토 마을 은  미국에 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공동체였는데, 신기하게도 이 마을에는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었다. 같은 이탈리아 이민자 마을이 방고는 로세토에서 1.6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여러가지 조건이 같았는데, 로세토 주민들의 심장병 사망률은 방고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연구 결과 로세토 마을은 니스코신부라는 훌륭한 지도자 아래 서로 신뢰하고 도와주는 공동체였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동체와 깊숙이 결합된 개인들이 꾸려가는 상호부조의 문화는 실제로 힘이 되었다. 1992년, 50년 동안(1935~1958)의 사망률 비교를 발표했다. 1960년대를 기점으로 로세토 공동체가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1970년에 1940년에 비해 심장병사망률이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 개인이 맞닥뜨린 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공동체, 타인의 슬픔에 깊게 공감하고 행동하는 공동체의 힘이 얼마나 거대하고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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