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자전거 레슨

레슨 9회 - 난지공원에서 행주산성까지(2012.11.12)

여름숲2 2012. 11. 12. 18:51

커피한잔해 S자 연습하기

커브가 나올 때마가 자전거 핸들이 흔들리면서 브레이크를 잡으며 패달을 멈추다보면, 넘어질 듯 멈추거나 불안하게 통과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구비구비 양 창자(?)같은 코스를 돌기로 했다

팁 - 속도는 미리 줄이되, 패달은 밟으면서 코스를 돌아야 한다.

 

실제로 패달을 밟으면서 돌아보니, 오히려 안정감이 생기면서 조작이 쉬웠다. 내친김에 속도까지 확~ ~ 하려다가 천천히! 하는 소리에 겸손하게 속도를 줄였다. ㅠㅠ 

 강변의 가을은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키 큰 갈대 사이에 말라붙은 국화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갈대 사이로 하얀 억새꽃이 고운 모습을 드러냈다. 난지공원에서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가 행주산성 쪽으로 가는 콘크리트 길로 접어들자 풍경은 바람에 우는 갈대와 간밤 비로 뒤집힌 황토빛 강물로 바뀌었다. 운전연습할 때 돌던 S자 길이 어찌나 많던지.... 이리 꺾고, 저리 꺽고.... 풍덩- 이것은 간밤 비로 생긴 웅덩이에 바퀴 빠지는 소리다. 선생님이 뒤에서 천천히! 하고 말씀해주시지만, 천천히 간다고 가도 물 튀는 소리가 들린다. 때때로 얼굴까지 물방울이 튀어 오른다. 잠시 쉴 때 보니, 선생님은 깨끗한데, 나는 바지에 흙물 투성이다. 엉덩이, 배낭까지 올라온 흙탕물이 나의 전적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걸어갈 때도 항상 이래요'하고 변명하니, 선생님이 그저 웃는다.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ㅋㅋㅋ

 그렇게 강바람을 가로지르며 달리다보니, 금새 행주산성 앞이다. 행주산성에 유명하다는 국수집에 간다. 원조 국수집은 하필 월요일이 정기휴일이라 그 옆에 있는 짝퉁 국수집에서 잔치국수를 먹었다. 면발이 소면이 아니라 직접 만들 거라고 한다. 쫄깃쫄깃하다. 선생님이 사주시니까 더 맛있다.ㅎㅎㅎ

 돌아오는 길은 공사중인라 우회했는데, 그길에서 드뎌 산악자전거 놀이를 해봤다. 울퉁불퉁한 오르막내리막을, 그리고 웅덩이를 헤치며 이거이 바로 산악바이크..야 하며 정말 잘~~ 했다. 마치 내가 터프 가이 내지는 산악바이크 선수가 된 것처럼 조금 우쭐했는데, 진짜 산이라도 가면 잘난체하느라 코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하천을 건너 자전거길에 합류한 후에는 그저 그런 코스길을 능숙하게, 는 아니고 머리속으로만 바이크 선수처럼  우아하게 곡선을 그리고 실제로는 버벅거리며 돌아왔다. 주차장에 오기 전에 잠시 수돗가에 들러 물뿌리기 한 것도 재미있었다. 물병에 물을 받아 자전거에 뿌리는 일이었는데, 지금 해야 흙탕물이 쉽게 씻겨내려가지 마른 후에는 잘 안씻긴다. 역쉬 구력이 있어야 해....

 오늘은 힘들지 않게, 커브도는 것에만 신경쓰며 연습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