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야기

카마르칸다 CAMARCANDA

여름숲2 2021. 1. 8. 17:18

 

와인 이름 : 카마르칸다 Camarcanda

생산자 : 가야 Gaja, 이탈리아

빈티지 : 2011

종류 : 레드

알콜 도수 : 14도

등급 : Bolgheri DOC

품종 : 메를로(50), 카베르네 소비뇽(40), 카베르네 프랑(10)

기타 : 오크에서 18개월 숙성 후 병에서 12개월 추가 숙성 후 판매되며, 총 생산량이 1250상자에 그친 진귀한 와인이라고 한다.

시음 일 : 2021.1.12.화

 

노트1 :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지는 와인이어서 개봉 후 1시간이 지나서 마시기 시작했다. 개봉했을 때와 1시간 후와  그 후에 따라 시시각각 맛이 달라졌다. 시간이 갈수록 풍부한 풍미가 살아나면서 부드러운 단맛이 입안을 맴돌았다. 베리향과 초콜릿 향을 중심으로 기분좋은 로즈 향 등 꽃향이 퍼졌다. 풍미를 더하는 신맛이 살짝 났는데, 탄닌이 풍부한 와인이었음에도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었다. 

 

노트 2 :

가야 와이너리는 설립자 '지오반니 가야(Giovanni Gaja)'가 스페인 까딸루나에서 이탈리아 피아몬테로 이주하여 1859년 설립한 회사이다.  피에몬테 지역에서 '바를로 Barolo'와  '바르바레스코 Barbaresco'를 생산하며 유명해졌다. 1994년 몬탈치노의 피에베 S. 레스티튜타(Pieve S. Restituta) 와이너리를 매입하고, 1996년에는 볼게리(Bolgheri)에 카마르칸다 와이너리를 설립하며 토스카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카마르칸다 Camarcanda'는 치에몬테 지방 방언으로  '끝없는 협상'이라는 뜻이다. '바르바레스코' 와인에 기반을 둔 가야가 토스카나 몬탈치노에서 BDM(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의 약자)를 생산하고, 볼게리에 있는  와이너리를 인수하기 위해 18번이나 협상을 위해 찾아간 일화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현재는 4대 오너인 '안젤로 가야와 그의 장녀인 '가이아 가야'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노트 3 :

이 와인은 2016년 이탈리아 여행 중에 로마의 와인샵에서 구매한 것이다. 이탈리아 여행을 한다하니, 친구가 무조건 '가야 와인'은 사야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가는 곳마다 찾았는데, 마트에는 물론 없고 전문 와인샵에서도 찾기 힘들었다.  '가야 와인'은 이탈리아에 없나보다 하고 거의 포기하고 있을 즈음에 로마의 고풍스런 와인샵에서 찾아냈다. 가격이 100유로나 해서 잠깐 망설였는데, 친구의 추천을 믿고 사기로 했다. 그리고,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 가족과 함께 마시겠다고 와인 냉장고에 두었는데, 슬프게도 소망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느날부터 조금씩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고, 와인 냉장고에서 소망을 기다리던 멋진 와인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마시기로 했다. 그 첫번 째 와인은 가족과 마신 캐나다 '이니스킬린'의 '비달 아이스 와인 오크 에이지드'였고, 두번 째가 동생 부부를 불러서 마신  '카마르칸다'이다. 물론 이날 와인을 4병이나 마시는 대장정이었지만, 멋진 와인과 함께 한 유쾌한 시간이었다. 다음날, '카마르칸다'를 검색해봤더니, 가격이 336,000원이라고 나와서 뿌듯했다는 것은 후일담이다. 맛에 예민하지 못한 사람인지라 비싼 와인 맛을 잘 모르지만, 앞으로 여행하면서 10만원대 와인 한 병씩은 사와야 겠다고 몰래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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