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야기

분주(중국술)

여름숲2 2020. 2. 19. 17:49

분주

 

이름 : 분주

생산지 : 산서성 분양시 행화촌

알콜 도수 : 52%

제조법 : 1년 숙성

주재료 : 고량(수수)

종류 : 중국 백주

향 : 청향형

 

 

노트 1 : 이 분주와 관련해서 당나라 때 '두목'의 유명한 시가 있다.

 

淸明(청명)

                                - 두목[각주:]

淸明時節雨紛紛 (청명시절 우분분)

청명일엔 비가 부슬부슬 내려

路上行人欲斷魂 (노상행인욕단혼)

길 가 나그네 넋 나가게 한다네.

借問酒家何處有 (차문주가하처유)

주막 어느 곳에 있는지 물으니

牧童遙指杏花村 (목동요지행화촌)

목동이 멀리 살구꽃 핀 마을 가리키네.

 

  목동이 가리킨 행화촌에서 만든 술인지라 술병에는 이 시의 마지막 두 구절이 쓰여 있다. 이 '분주'는 중국 8대 명주의 하나로 목넘김이 부드럽고 달콤하다. 중국에서는 이 술이 무색으로 투명하고 향이 좋은 술이라,  색, 향, 미를 고루 갖추었다해서 삼절로 꼽는다고 한다.

   개인적인 맛을 평하면, 약간 오래된 듯한 술에서 느껴지는 맛이 있었고, 한약재 향이 약간 났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뒷맛이 별로이지만, 50도 이상의 술에서 이렇게 부드럽게 넘어가는 술은 흔하지 않다. 향은 죽엽청주의 향이 미세하게 나는데, 알고보니 이 분주에 약재를 첨가하여 만든 것이 죽엽청주라 한다. 죽엽청주의 형님 뻘인 셈이니, 몸에도 좋을 것 같다. 다음날 숙취도 없다. 

 

노트 2 :

   청향형: 전통적 빼갈의 풍격으로, 향기가 순수하고 여러 맛이 조화를 이루며 달고 매끈하고 상쾌하며 뒷맛이 개운하다.산서성의 '분주'가 대표적이어서 '펀(汾)향형'이라고도 한다. 주원료는 고량이며 보리와 완두를 사용해 누룩을 만든다. 누룩을 띄우는 온도는 일반적으로 50도를 넘지 않는데, 장향형이나 농향형보다 낮은 온도이다. 원료를 찌고 난 뒤 항아리에 담아 땅속에 묻어 발효시키는 공법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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