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9 푸꾸옥

진꺼우 사원, 야시장(2019.12.11. 수)

여름숲2 2019. 12. 22. 19:35

12월 10 일.  제주항공타고 가기.
  공항으로 가는 길은 몽환적이었다. 인천의 섬들 사이에 낀 안개가 바다의 해무와 만나면서 빛어내는 잿빛의 신비한 세계였으면 좋겠지만, 극심한 미세먼지 탓이었다. 그 미세먼지 때문에 밤 8시 30분이었던 비행기가 1시간 미뤄졌다. 도착했을 때 택시가 있을까? 
 지루한 대기 시간을 보내고 탑승한 제주항공은 좁았다.
 그보다 놀라웠던 건, 쫓기듯 기내 정리를 끝내고 비행기가 출발하고 나서였다. 물 한잔씩 기내서비스를 하더니, 서둘러 면세 물품을 팔기 시작했다. 엥? 밥은? ...없었다.  부랴부랴 판매한다는 식사류를 찾아보았지만,  맥주와 스넥, 컵라면, 치킨(?)과 맥주 세트 정도여서 딱히 땡기지 않았다. 오늘 내가 먹은 건 아침식사 뿐이었다는 걸 상기시켜보았지만...  남들 자는데 부스럭거리면서까지 먹고 싶은 건 없었다. 그렇게 비행 7시간 내내 쫄쫄 굶다 푸꾸옥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새벽 1시 45분이었다.  나오면서 보니, 귀국하기 위해 우리 비행기를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었다. 제주항공이 푸꾸옥에 도착하면, 1시간 정도의 청소 시간을 갖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었다. 왠지 며칠 후의 우리 모습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나오니 바로 길이었다.   택시 있으려나? 다행히 있었다. 호객꾼이 10달라를 불렀다. 이미 호텔 측으로부터 5달러라는 정보를 얻은지라 7달러에 깎아 5분거리의 머큐리호텔에 왔다. 10달라짜리를 주니, 베트남 돈으로 40 만동을 주고 우긴다. 23만동이 1달라인데. . .   아? 첫날부터 호구잡혔다. 어쩔 수 없지! 하고 급 체념한다.
  어쨌든 무사히 푸꾸옥의 호텔에 입성했으니 오늘도 해피한 거다!. 배고프다. 먹을 거라곤 물과 면세점에서 산 양주밖에 없다.ㅠㅠ
 그래도 또 제주항공을 이용하겠냐고?
  물론이다!  싸니까ㅠ


12월 11일 수. 호캉스와 야시장
  느즈막히 일어나서 호텔조식을 먹고나니, 비로소 휴양을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게다가 수영장너머 바다가 펼쳐지는비주얼이라니?
  뭘 하지? 수영도 못하는데?
  일단, 타월과 선베드를 받고 바닷가에 누워봤다. 바다는 한적했다. 롱비치의 호텔 프라이빗 해변이라 깨끗하고 조용했다. 아이들을 데려온 젊은 부부와 노인 부부들만이 바다에 들어갔다가 선베드에 누웠다가 반복하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잠이 올 듯 하다. 떨치고 일어나 바다에 들어갔더니, 물속이 맑아서 송사리같이 작은 물고기 떼가 보였다. 더 깊이 들어가 파도를 맞이하자.

  오, 예! 바다가 좋아졌다. 이토록 시원하고 흥겹다니...   수영을 못해도 바다에 몸을 맡기고 수영하는 동작으로 첨벙대며 노는 것만으로도 흥겨웠다. 수영장에선 남들 시선이 부끄러워 수영못하는 나는 놀 수 없었는데...
바다가 갖는 자유분방함이라고 해야 할지, 프라이빗 해변이 갖는 호젓함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오래간만에 물 속에서 맘껏 놀았다. 출출해지면, 옆에 바에서 피자와 맥주를 마셨다. 아? 호캉스가 이런 거구나! 하는 시간이었다.
  저녁 때에는 그랩으로 택시를 불러 시내에 갔다.  먼저  진꺼우 사원에 들렀다. 절은 볼 게 없었으나,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선명한 선셋이 장관였다.
 이제 야시장에 가보자!
일단 마약땅콩을 사고( 가미한 땅콩을 싫어하는지라 개인적으론 별로임) , 가판대에서 파는 진주도 힐끔거리고 악세서리도 구경하다가 해산물집에 왔다. 밖에서 해산물을 고르면 조리해주는 시스템이었는데, 우린 타이거 새우 2마리. 생선1마리, 쏙과  가재2마리를 선택했다. 오래오래 기다려서 조리된 음식과 카레, 맥주 3캔을 시켜서 먹었다. 그리고 계산하다가 우린 지갑을 털리는 줄 알았다. 1,8701,000   동(한국돈 10만원 가량)  푸꾸옥에선 저렴하게 해산물을 먹을 수 있으니, 꼭 먹어보라며?
  그래, 제부도 포구에서 먹었다 생각하자.ㅠㅠ (아큐 식 정신 승리!)
  그리고 , 허름하고 지저분한 집에서 만원짜리 새우 1마리를 먹고 나니, 허름한 망고만 주려했던 과일가게 주인에게 막판에 안사는 걸로 소심하게 복수했다. 김수영처럼 옹졸하게.
 











수영장 너머 롱비치의 프라이빗 해변이 있다. 사람도 별로 없고 시원해서 바다에 들어갔다가 선베드에 누웠다가를 반복하다보면,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지 괜히 미안하기도 하다.






진꺼우사원




진꺼우 사원 근처 풍경








우 사원 앞에서 본 석양




문제의 야시장에서 먹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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