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9 파키스탄

이스라마바드에서 훈자 가는 길(2019.10,12. 토)

여름숲2 2019. 11. 17. 22:33

 

 이슬라마바드에서 훈자를 가려면, 우선 길기트 Gilgit 까지 가야 합니다. 길깃은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거나 훈자를 여행하거나 중국을 가는 모든 여행객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그곳까지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갑니다.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이렇게 작은 파키스탄 국적기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길기트입니다. 이렇게 가까운데 왜 훈자를 전설의 마을처럼 이야기했을까요?

 

  비행기를 타고 20여분 쯤 지났을 때, 기장의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창밖을 보세요.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산이 k2(8611m)입니다. ... 낭가파르파트(8,125m)입니다....."   유람선도 아닌 비행기에서 기장이 안내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풍경이 미쳤기 때문입니다.  이 풍경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이 비행기를 타도 될만큼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조카들은 신나게 잠을 잡니다.

 

장난감처럼 작은 프로펠라 비행기와 소박한 길기트 공항입니다

 

 

 

 

카르가흐 Kargah 붓다 암각화

 

 파키스탄 북동부 발티스탄 주의 길기트에서 약 10km 떨어진 산 절벽 부분에 조각된 매애불입니다.  지상에서 20m가량 떨어진 높이에 새긴 암각화는 가로 2m, 세로 3m의 규모로 7세기경 토번(티베트) 점령 시기에 조성된 것이라 합니다.   

  마애불은 오른손을 가슴에 올린 채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펑퍼짐하고 네모난 얼굴, 늘어진 귀, 평평한 코, 넓은 입은 높은 코와 깊은 눈을 한 서구적인 얼굴의 간다라 미술과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몽골로이드 형'이라고 하며, 이후 중국과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는 불교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마애불 위로 천연 암석이 지붕처럼 덮혀 마애불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맞은 편에 보이는 마을입니다. 깎아지른 절벽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이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 살까요?

 

 

 암각화를 보고 돌아나오는 길 다리 난간에 아이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광객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현지 아이들입니다. 깊은 눈, 오똑한 코, 흰 피부. 얼굴만 봐서는 서양관광객처럼 보입니다. 파키스탄에 와서 처음 보는 얼굴이라 잠깐 당황합니다. 아? 그렇지. 알렉산더의 후예들.  이래서 그들이 자신을 알렉산더의 후예들이라고 하나 봅니다.

 

 

다니요르 현수교Danyore Bridge

 

  1957년에 시작하여 1960년에 다니요르 마을 쪽으로 가는 터널을 뚫어 완성한 다리입니다. 이 다리의 완성으로 길기트 강을 뗏목으로 건너는 대신 길기트에서 다이요르 및 Bagrot 까지 도보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법 넓고 안정감 있는 다리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터널이 나옵니다.

 터널의 끝은 이런 길로 이어집니다. 한 낮의 산책처럼 우리는 이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차는 이 길이 끝나는 마을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요즘은 도로가 생겨서 굳이 이 다리를 건너지 않아도, 뗏목을 타지 않아도 다니요르 마을에 갈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도 차가 없은 사람들이나 노인들은 여전히 이 길을 이용할 것 같습니다. 

 

 

 

올드 실크로드

 

실크로드입니다. 카라코람 하이웨이가 건설되면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길이지만, 고대에는 동서양을 잇는 중요한 무역로였지요. 

 

산 중턱에 Z 자 모양의 실금이 보이시나요? 바로 실크로드입니다. 그 옛날 신라의 혜초가 지나가고, 삼장법사와 손오공이 지나갔던(?) 그 길입니다. 등짐을 가득 진 말들이 끊없이 줄을 이어 이 아슬아슬한 절벽 길을 걸어갔다고 생각하니, 녹녹치 않았을 삶이 예나 이제나 한결같습니다. 좀더 상상의 나래을 펼쳐 본다면, 옛날 이곳 훈자 사람들은 이 행상들을 노략질해서 먹고 살았다고 하니, 한편의 활극을 보는 듯도 합니다. 

 이 매마른 산과 바위를 보면 훈자 사람들이 먹고 살 길이라고는 노략질밖에 없었다는 말이 이해됩니다. 그런 훈자 사람들이 어떻게 농사짓는 평범한 사람들로 거듭나게 되는 지는 훈자 편에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역시 중간에 실선으로 그어진 것이 실크로드입니다.

이곳에서 바이크 족을 한 명 만납니다. 중국에서부터 바이크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여행을 다닌다고 합니다. 그 여행기를 블로그에 쓴다는데, 놀라울 뿐입니다. 

 

이곳 풍경입니다. 이슬라마바드를 벗어나니, 거짓말처럼 푸른 하늘이 펼쳐지네요. 이렇게 맑고 선명한 하늘을 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행복한 느낌도 드는 걸 보면,  자연은 엄청난 치유의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락카포시(7788m) 뷰 포인트

 

 셰계에서 27번째로 높은 봉우리입니다. 정상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거의 20km에 걸쳐 거의 6000m를 직하강하는 지구에서 유일한 산이라고 합니다. 그 매력에 많은 등산인들이 도전하였는데, 1958년 영국. 파키스탄 원정대에 초등되었습니다. 

 해발 약 2000m인 이 휴게소에서 7788m인 라카포시 정상까지는 10km 정도라고 하니, 10km 사이에 거의 5700m를 올라간  수직 벽인 셈입니다. 

 

*카라코람 산맥

카라코람은 동쪽에서 흘러온 히말라야 산맥이 소멸한 인더스 강에서부터 북동진하는 산맥이다. 파키스탄 북부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곳에는 고봉과 빙하가 수두룩하다. 8000m가 넘는 봉우리는 4개로 히말라야보다 적지만 7000m가 넘는 봉우리는 무려 100개가 넘고  7500m가 넘는 봉우리만 해도 30개에 이른다. .... 게다가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내륙 빙하 대부분이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 파키스탄 카라코람 하이웨이 걷기여행.  글 진우석

 

 

 

엠버시 호텔

 

하루의 긴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훈자의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2000m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