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제주 3주 살이

제주 D13 - 가파도,곳자왈

여름숲2 2018. 4. 26. 22:57

* 4월 26일 목


   제주 삼달리 집에서 서귀포 쪽으로 가려면 산록도로를 지나게 된다. 한라산 제일 안쪽 도로인 셈이다. 계속 한라산을 바라보며 가게 되지만, 적당하게 멈출만한 공간이 없어 계속 아쉬웠다. 전망대라도 있었으면 좋을 텐데,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한라산을 볼 수 있어서 그런지 그런 시설물이 없었다. 3주 살면서도 100% 맑고 쾌청한 날이 없었다. 늘 미세먼지가 낀 듯한 하늘이거나 비가 오거나 그랬다. 그래서 늘 한라산이 고팠다.



차 창 밖으로 보는 한라산.



 가파도

 

 마라도 갈 때만 해도 가파도에 갈 생각이 없었다. 더구나 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사람전시장에 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는지라 생각지도 않았는데, 라이딩 중 본 청보리밭에 꽂혀서 가게 되었다.


운진항 가파도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해서 10분 정도 가면 도착한다.


* 참고(팜플렛)

 가파도는 대정읍 모슬포에서 남쪽으로 5.5km 떨어져 있는 섬으로 모슬포와 마라도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1842년 이후부터 사람이 들어가 살게 되었으며,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바로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서양에 소개된 계기가 된 곳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1653년 가파도에 표류했으리라 짐작되는 네덜란드의 선박인 스페르웨르호, 그 안에 타고 있었던 선원 헨드릭 하멜이 '하란선 제주도 난파기'와 '조선국기'를 저술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비교적 정확히 서방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가파도 청보리는 국토 최남단의 땅끝에서 가장 먼저 전해오는 봄소식으로 3월 초부터 5월 초순까지 보리잎의 푸른 생명이 절정을 이루며, 특히 가파도 청보리의 품종 향맥은 타지역 보다 2배 이상 자라는 제주의 향토품종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높고 푸르게 자라나 해마다 봄이 되면 장관을 이룬다.


이 멋진 신사 숙녀 분들을 안찍을 수가 없었다. ㅎㅎ

난 왜 일케 안되지?



이곳은 올레 10-1 코스이기도 해서, 올레길을 돌면, 자연스레 가파도 한바퀴를 다 돌면서도, 청보리밭을 지나게 된다.



올레길 표시



하, 예쁘다. 푸른 바다. 주황색 지붕, 연초록 풀과 야채, 거무스레한 돌담.




해녀

해녀 뒤로 마라도가 보인다.




나도 자전거를 타고 가파도를 돌고 싶었지만, 오늘은 청보리밭을 즐겨야 하니까 패스하는 걸루~



 돈나무

 

주로 제주도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제주어로는 '똥낭'이라고 한다. 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꺾으면 악취가 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인데, '똥'을 '돈'으로 순화시킨 이름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이 나무가 귀신을 쫓는다 해서 문짝에 걸어두기도 한다고 한다. 열매도 끈적이는 것이어서, 곤충들이 꼬인다고 하니, 나는 이처럼 예쁜 꽃이 필 때 보았으니, 이 나무가 가장 빛나는 순간에 만난 셈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밭에서 바다도 일렁이고, 허수어미도 팔랑이고, 나도 ....



저 산방산 너머로 한라산이 보인다.

.....라고 썼지만, 실눈을 뜨고 한참 봐야 보인다. ㅠㅠ  항상 이런 식이었다. 검은 오름에서도 그랬고.




  비록 한라산을 보이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계절에 바다를 보며 청보리밭을 걷는 것은 멋진 일이다.  봄이 만들 수 있는 색깔과 공기 속에 있다보면, 세상에서 제일 맘 편한 사람이 된다. 내가





숨은 그림 찾기 - 한라산




 

 

민들레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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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엽국                                                                         가자니아




01

    

   

02

    

   

03

암대극 

꽃달맞이꽃

소나무 


봄날, 가파도에 꽃이 만발하였다.



해녀가 돌아간다. 오늘, 날이 따뜻했으니, 저 그릇 안은 풍성했기를...



 곶자왈


 가파도에 나와도 또 섬이다. ㅎㅎ  근처 곶자왈에 들러보기로 한다.  네비를 검색했더니, 곶자왈이 여러개 있어서 당황했다. 제일 그럴 듯한 제목이 붙은 곳을 찾아 왔는데,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이 그곳이다.  한경-안덕 곶자왈 지대에 속한다.



  •  표지판에 곶자왈이란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얌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이다. 이곳에서 나무와 덩굴 식물, 돌들이 엉겨 숲을 형성한 제주만의 독특한 용암지형을 볼 수 있다. 곶(숲)과 자왈(바위, 암석)의 합성어로 된 제주어이다' 라고 적혀 있다.

      제주에는 4개의 곶자왈 지역이 있다

     1. 한경- 안덕 곶자왈 지대

     2. 애월 곶자왈 지대

     3. 조천- 함덕 곶자왈 지대

     4. 구좌- 성산 곶자왈 지대


* 참고( 팜플렛)

  곶자왈은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지대라서 과거에는 경작이 불가능하여 버려진 땅으로 존재하였지만, 현재는 오히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자연자원과 생태계의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 되었다. 곶자왈의 숲은 난대림과 온대림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숲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종가시나무를 중심으로 구실잣밤나무, 녹나무, 아왜나무, 센달나무, 동백나무 등이 혼효하는 상록활엽수림과 때쭉나무를 중심으로 팽나무 단풍나무, 곰의말채, 산유자나무,이나무,예덕나무, 무환자나무 등이 자라는 낙엽활엽수림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상록활엽수림과 낙엽활엽수림이 혼효된 식생구조를 지니고 있다.

 곶자왈 지역에는 600여종 이상의 관속식물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중 환경부 멸종위기보호 야생식물은 제주고사리삼, 개가시나무, 으름난초, 순채, 제주물부추 등이 대표적이다.

 곶자왈의 울창한 숲과 다양한 먹이자원은 섬휘파람새, 직박구리 등의 제주 텃새의 보금자리 역할 뿐만 아니라 긴꼬리딱새나 팔색조 등 희귀 철새의 번식지와 월동지로서의 역할도 한다.

 곶자왈은 제주지역에 서식하는 제주도롱뇽 등의 양서류와 쇠살모사 등의 파충류 대부분이 서식하는 곳이며, 노루와 같은 포유류이 피난처 역할도 수행한다.



  • 왕초피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제주도 표고 300m이하 저지대의 계곡이나 해변에서 자라는 낙엽활엽관목이다. 주로 남부지방에 자라는 초피나무가 3m까지 크는데 비해 왕초피나무는 7m까지 자라며, 어린가지에 잔털이 있고 잎과 가시도 초피나무에 비해 크다. 그래서 국명을 붙일 때도 초피나무보다 크다는 의미로 자가 붙었다. 초피나무는 산초나무와 자주 혼동되는데 그 이유는 초피나무의 열매를 ()’라고 하며, 야산 등지에 많다 하여 산초라 불렀기 때문이다. 산초나무 역시 앞의 두 나무와 유사한 향기와 성질을 지닌 운향과 식물이다. 초피나무와 왕초피나무는 일반적으로 4~5월에 꽃을 피우고, 산초나무는 7~9월에 꽃을 피워 꽃피는 시기에 따라 구별 할 수 있지만, 꽃이 지면 두 나무를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이럴 때는 가시가 난 모습에서 힌트를 얻는데, 가시가 어긋나게 달려있으면 산초나무, 마주나면 초피나무, 왕초피나무이다.
  • 운향과의 세 나무는 열매도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 열매 껍질은 예로부터 톡 쏘는 매운맛과 개운한 맛을 내기 때문에 추어탕을 비롯해서 매운탕이나 생선요리에 즐겨 사용되었다. 한국의 라임나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비린내를 없애는 최고의 향료 나무인 셈이다. 비린내를 없애는 향기는 모기, 파리, 들쥐가 싫어하는 냄새기도 해서 이들을 쫓는 울타리에도 활용되었다. 아마도 향기와 더불어 날카로운 가시가 도움이 되었으리라. 수목원의 왕초피나무는 1977년에 식재되어 수령이 오래되다 보니 원줄기에 튀어 나온 가시는 혹처럼 뭉뚝해 지기도 했지만, 새로 난 줄기의 가시를 보면 끝이 뾰족한 걸 알 수 있다. 왕초피나무의 어린 잎은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하고, 부침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특히나 부침개는 독특한 왕초피나뭇잎의 향이 고소한 밀가루와 어우러져서 잎 안 가득 향긋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풍긴다.
  • (천리포 수목원 식물이야기에서 발췌)





  곶자왈 지역을 걷는 것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라고 적고 싶지만, 사실은 무척 힘들다. 특히 가파도를 걷고 온 나에게 왜 '자왈'인지 뼛속까지  느끼게 하는 자갈 밭이다. 나무 데크길도 있지만 대부분은 땅바닥만 보며 걸어야하는 돌길이다. 무심코 주변의 나무를 보며 걷다가는 고꾸라지기 쉽상이다. 또, 공원이라고 만만히 보고 밑창 얇은 신발을 신고 왔다가는 중간에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만큼 '자왈' 길이다. 사진은 그중 편안한 길인 셈이다. 그러나 한 여름에 걸어도 서늘한 만큼 울창한 숲이여서, 숲이 내뿜는 좋은 냄새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항상 종주해야 마음이 편한 나이지만, 오늘은 가장 짧은 코스로 1시간 정도 걸었다. 컨디션 좋은 날 밑창 두꺼운 등산화를 신고, 전체 코스를 다 걷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퇴각하기로 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