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태국(치앙마이, 치앙라이, 2014)

치앙마이 고산족 트레킹(2013.12.30~31)

여름숲2 2014. 2. 11. 19:46

  누가 왜 치앙마이에 가게 되었느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이 없다.

  어느 날 신문을 읽다 짦게 소개된 '진에어 진마켓 정기 세일'이라는 기사를 보고, 그냥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고, 199,000원이라는 숫자와 지명- 치앙마이! 

 '와! 싼데. 갈래?' 

 그렇게 여행이 시작되었다. 막상 결재할 때는 19만원이 아니었지만.

 누가 새치기할까 조바심을 내며 비행기 표부터 끊고 나니, 그때부터 여행의 컨셉에 대한 가지가지 부정적인 생각이 불쑥불쑥 떠올랐다. 더구나 불안한 태국정정에 대한 우려를 매일 중계하는 사람도 있고, 열흘이나 그 시골마을에서 뭐 하냐는 의견도 있었고....

  불안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이 여행의 컨셉을 '휴식'으로 잡았다. 마침 결혼 25주년인지라 항상 꿈꾸던 최고급 호텔에서 묵으며, 빈둥대며, 맥주마시며, 책 읽으며, 석양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를 실천해보기로 했다.

  우리의 이런 컨셉과 치앙마이 하면 떠 올리는 트래킹은 어울리지 않았기에 몇 번을 망설였지만, 그래도 트래킹의 상징성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이 고생스러운 일정을 여행의 첫머리로 잡았다. 처음은 빡세게, 차차 더 쉬운 코스로... 

 

고고 1박 2일 트래킹

 

아침에 호텔에서 투어차량 픽업 후 가장 먼저 '난'농장에 들렀다. 열대의 난 답게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후 시장에 들러 우리가 먹을 고기와 야채를 산 다음 점심 식사로 내준 도시락이다. 휴~~

생각보다 맛은 그럭저럭~

 

이 생태우를 타고 달리고 달려 도착한 매땅 지역!

촉차이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투어인데, 이번 투어 중 계속 만난 가지가지 촉차이 투어의 차량은 멋진 밴이던데, 우리의 차량은 이런 생태우였다. 저 차에 8~10명이 짐짝 처럼 실려서 매연으로 악명 높은 치앙마이 시내를 관통하며 달리는 일은 거의 목숨을 내놓는 일처럼 느껴진다.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틀어 막어도 계속 뚫고 들어오는 매연 속에 차차 정신이 혼미해질 즈음, 도착했다!

걷는 일은 즐겁고 평화롭다.

우리나라 풍경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풍경이 펼쳐지고

깨끗하고 나름 풍족해보이는 라후족 마을을 지나

 

동네 꼬마들이 나와서 팽이를 돌리고

 

 

잠시 쉬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영어로.......... 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 나는 표정만 본다.ㅠㅠ

 

가면서 중간중간 산속에 있는 나무열매를 떨어뜨려 우리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센스!

저 마태칼의 다양한 용도를 본다.

 

 

 계속 걸어가고

 

 

저녁은 감자 닭고기카레

 

저곳에서 20여명이 함께 잤다. 군대 막사처럼 가운데 통로를 두고 양쪽으로 눕는데, 대나무로 엮은 밑 바닥이 군데군데 뚫려 있어 무너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잠시 해 봤지만, 거구의 웨스턴이 뒹구는 걸 보고 안심하기로 했다. 사실 불안한 침상보다 추위가 더 걱정이었다. 찜찜한 이불과 고산지대의 건기 추위가 두려웠지만,...  준비해간 오리털 파카와 침낭 덕분에 추위는 그런대로 견딜만 했다.

모닥불을 피울 때 낭만적인 밤을 위한 것인가보다 했는데, 추위 견딤용이라는 실용적 목적이 더 큰 것 같았다. 그래도 이곳에서 사람들과 창 맥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판매하려는 것인지?

화장실

 

아침이 되자 카렌족 여인이 나왔다. 상점의 기념품을 판다든지,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받든지 뭔가 상업적인 목적이 있는 듯 했으나, 실제로는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안쓰러웠다.

카렌족과의 하룻밤이 지나고, 마을 숲길을 조금 나오자 어제 그 생태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걷는 것은 끝이라는 기쁨으로 사람들이 조금 들뜨기 시작했다. 어린아이들은 코끼리를 태워주지 않으면 컴프레인 걸거라는 농담도 했다.

 

코끼리 아저씨에게 미안한 마음이...

코끼리 목욕시키기

 

뗏목 트래킹

 

불편한 코끼리 쇼.

 

그 위에 있는 카렌족 마을- 실제 마을이 아니라 관광객을 위해 보여주는 마을이다. 각종 기념품과 수공예품을 팔고 있다.

어린 아이도 나와 있고

이 생태우를 타고 이동하여

폭포가 있는 계곡에 와서 물놀이를 하고

다시 상류로 이동하여 래프팅까지 하고서야 1박 2일의 트래킹 일정을 마쳤다.

1일은  고산족 마을을 돌아보며 산속으로 트래킹하는 것이고 다음 1일은 각종 엑티비티(코끼리 타기, 뗏목 타기, 짚업. 래프팅, 물놀이 등)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숙소 및 식사의 여건은 열악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엑티비티보다 산길을 걷는 것이 좋았다.

 코끼리와 관련된 것이나 카렌족 등 상품화된 고산족을 보는 것도 좀 미안하고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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