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중국(곤명, 여강, 대리, 성도 07.1.1

다섯째날(석림, 구항동굴)

여름숲2 2008. 8. 9. 21:45

여강에서 대리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 '구절양장'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다. 성도에서 대리에 갈 때도 그랬지만, 정말 멀미로 죽을 것 같았다. 중국 오지의 땅들을 지나는 즐거움보다는 험한 고갯길에 곡예운전에 거의 실신 지경에 이르렀다.ㅠㅠ

 곤명에 도착하고 나서 비행기로 오는 여행상품도 있었음을 알았을 때, 몇푼 아끼려던 우리는 썩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비행기로 한시간 만에 온 사람들과 한 여섯시간을 버스에 시달리다 온 사람들이 만났으니, 그 때의 풍경이란......

그러나, 그들이 못 본 것을 우리는 보았지

이 여행 상품은 웃기게도 버스 이동시에 가이드가 타지 않는다. 쿤밍에서 대리 갈 때도 가이드가 버스에 태워주고 '바이바이'하더니, 여강에서도 '바이바이'였다. 그러면 오직 중국인 운전사와 우리 여행객들만 버스를 5-6시간 타고 다음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었다. 혹시 중국인 운전사가 우리를 단체로 납치라도 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느라 한쪽 눈을 뜨고 있어야 했다 ㅋㅋㅋㅋ 

 여강에서 출발한 우리는 우리끼리 대표라도 뽑아놔야 만일의 사태 때 대비하지 않을까 설왕설래하다가 자연스레 공샘이 우리의 입이 되어 주었다. 공자의 후손임에 틀림없을 공샘만이 유일하게 중국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중간에 화장실 가겠다는 사람이 나와 공샘의 통역으로 우리는 인근 장터에 갔다. 말 그대로 시골 동네 장터였다. 자루에 농산물들을 가지고 나와 공터에서 판매하는 그런 장터 화장실에 우리는 각자가 한국의 얼굴이라는 각오로 한 줄 서기를 했다! 그런데, 헐!

이 화장실은 말로만 듣던 그 중국 화장실이었다. 문이 없는 화장실. 아니 1개만 문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맨 안쪽에 있는 그 1개를 향해 줄서야 했고, 본의 아니게 5-6개 있는 문없는 화장실앞에 서게 된 것이다. 우리를 화장실에 앉아 눈 똑바로 뜨고 태연하게 구경하는 아줌마들....

 시선을 어디다 고정해야 할지.... 잠깐 눈돌리다 목격하게 되는 그들의 내용물들..... 당황한 우리들은 웃지도 못하고 근엄하게 눈을 내리깔고, 중국 아줌마들은 그런 우리들을 유심을 쳐다보고 있으니......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절대 잊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쿤밍'은 일년내내 꽃이 피는 도시라고 한다.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꽃의 도시'라는 말이 함축적으로 말해준다. 이곳의 관광은 자연경관을 보는 일인데, 석회지대라 동굴과 기암괴석이 주종을 이룬다.

 

*석림

 석림풍경구는 대소석림(大小石林), 내고석림(乃古石林), 지운동(芝云洞), 장호(長湖), 대첩수폭포(大疊水瀑布), 월호(月湖), 기풍동(奇風洞) 7개의 풍경구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대소석림은 석림 관광의 중심으로, "대석림(大石林)"과 "소석림(小石林)"으로 나눠  돌기둥이 나무 줄기처럼 하늘로 치솟아 있는 것이 삼림모양을 이루고 있어 석림이라 하는데,  전형적인 열대 석회암지형으로, 현재 해발 2천m 높이이다. 
 키가 가장 큰 기둥은 그 높이가 30m나 되는데, 바람과 빗물에 갈라지고 침식되어 지금과 같은 환상적인 모습을 띠게 되었다. 이 일대에서 바다 화석이 발견 되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한떄는 바다 밑이었음 알 수 있으며, 남의 눈을 피하려는 연인들을 위해서 신들이 산을 꺠뜨려서 미로를 만들었다는 전설도 있다

 

 

 

 

 

 

 

 

 

 

 

 

 

 

*구항동굴

 
  석림으로 가다가 석림을 30킬로미터 남겨 놓고 버스를 이용해 1시간 정도 산속길을 따라 가면 구항동굴이 나온다.
입구로 들어가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데, 잔잔한 협곡에서 10인승 배로 레프팅 하는 곳이 나오고 간단히 레프팅을 하고 나서는 동굴로 들어가면 됩니다. 레프팅을 하는 이 협곡은 총 길이가 약 600m로 왕복 약 20분이 소요되고 레프팅을 마치고 되돌아와 다시 작은 길을 따라 좁은 길로 들어서면 높이 80m의 절벽이 이어지고, 그 길을 따라 가면 동굴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동굴을 나와서 리프트를 타고 내려온다

 

아름다운 풍광과 여러가지 탈거리 등 놀이의 종합세트라고나 할까?

동굴 안은 우리나라 환선굴의 확대판이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