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2019 제주

자전거로 만나는 제주바다 (성산에서 월정리까지)

여름숲2 2019. 5. 12. 22:33

 제주 바다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자전거를 타는 일이다. 바람을 가르며 바닷길을 따라 가며 보는 바다는 제각각 다름 얼굴로 다가오지만, 제주의 어느 바다든 다 아름답다.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자전거를 가져오지 못했기에 ZEZUZIP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성산라이딩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그곳에서부터 종달리를 거쳐 월정리바다까지 갔다 왔다. 길은 짧았지만, 오고 가는 길에 바다는 또 색깔을 바꿨다. 종달리쪽 바다는 처음 만난 이래로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동북쪽의 바다는 바람이 거세고 어두운 곳이여서 항상 맞바람을 뚫고 가는 길이지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바다색을 보여준다. 에메랄드 빛에서 시작한 바다는 쪽빛보다 더 푸른 바다 빛으로 빛나고, 해녀들의 물질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비록 그것이 고되고 위험한 생업일지라도 햇빛아래 빛나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동북쪽 바다가 그 현란한 바닷빛으로 어둡고 거친 바람을 숨기듯이.



성산에서 자전거는 출발한다. 성산 일출봉을 뒤로 두고 김녕쪽으로 달린다.


제주 할망들이 일하다 말고 대화 삼매경에 빠져 있다.



 에메랄드빛과 쪽빛이 선명하게 선을 긋는데, 해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을 넘나들며 물질을 한다. 바다에 떠 있는 태왁(부표. 위치료시, 쉼터, 수확한 어획물을 모아두는 저장고 역할을 한다)이 곱다. 






곱고 아름다운 세화 해변. 그러나 세화 해변은 늘 다른 얼굴이었다.


* 세화 해변의  세 얼굴

자전거를 타고 월정리갈 때 본 세화


정리에서 성산쪽으로 되돌아 올 때 본 세화. 물이 빠져서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졌는데, 써핑 보드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싱그럽다.






칠 후 딸에게 세화 바다를 보여주기 위해 다시 찾은 세화. 그 바다가 어디가고ㅠㅠㅠ


 점먹을 집을 찾다가 우연히 구좌읍 평대리에서 발견한 제주 맛집. 역시 보말 성게 칼국수를 먹었는데, 진한 바다의 맛에 행복했다. 이곳에서는 주말에 장터를 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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