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2019 제주

비양도(2019.5.1.수)

여름숲2 2019. 5. 12. 18:54

 4월 29일 집을 나서며 신발 끈을 묶는데 그만 그분(?)이 찾아오셨다. ㅠㅠ 무리한 일정 끝에 고질적인 허리병이 도진 것이다.

 그렇게 제주에 와서... 병원에 가고... 제주 할망들과 나란히 누워 물리치료도 받고... 약도 먹고... 다음날까지 쉬다가 5월의 첫날 허리 보호대를 단단히 하고 길을 나섰다. 

 

 비양도를 왕복하는 천년호.

 배 너머로 비양도가 보이니,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섬이다. 비양도에 가는 배를 타려면, '한림항'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한림항 도선대합실'로 가야 한다. 12시 배가 만석이라 임시 배인 12시 30분 배를 타고 비양도에 들어간다. 나오는 시간은 3시 45분으로 정해져 있다. 왕복 9000원으로 15분 정도 배를 타면 도착한다.


배에서 내리면서 찍은 비양도 전체 모습. 아주 작은 섬이다.






비양도는 제주 지질공원 중 하나이다. 선착장 입구 안내판에는 비양도에 대한 이런 설명의 글이 있다.




비양도의 면적은 0.59㎦, 해안선 길이는 3.5km이다. 형태는 전체적으로 타원형이며, 동서길이는 1.02km, 남북길이는 1.13km이다. 섬 중앙에는 높이 114m의 비양봉과 2개의 분화구가 있다.

 고려시대인 1002년(목종 5년) 6월 제주 해역한가운데에서 산이 솟아 나왔는데, 산꼭대기에서 4개의 구멍이 뚫리고 닷새 동안 붉은 물이 흘러나온 뒤 그 물이 엉키어 기와가 되었다는<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으로 보아 이 시기에 비양봉에서 화산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름 주변 해안에는 '애기 업은 돌'이라고도 하는 부아석과 배개용암 등의 기암괴석들이 형성되었으며, 오름 동남쪽 기슭에는 '펄낭'이라 불리는 염습지가 있다.

 북쪽의 분화구 주변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비양나무군락이 형섣외더 1995년 8월 26일 제주기념물 제 48호인 비양도의 비양나무 자생지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배에서 내리면 입구에 '호돌이 식당'이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음식은 '보말죽'인데, 맛이 진하고 좋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곳에서 가장 맛있는 보말죽을 맛보는 행운을 얻었다. 보말죽을 먹고 나니 기운을 나는 듯하여 오름 정상에 오른 후 다시 내려와서 섬을 왼쪽으로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오름에 가는 길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갯무꽃.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렇듯 환하게 맞아주는 갯무꽃에 마음을 뺐겼다.



오름을 오르는 들머리




오르는 길에는 보리수가 한창이었다.






 멀리 한림해수욕장의 에메랄드 빛 해안이 보인다.





정상에 이르는 길은 갯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5월의 시작과 함게 제대로 꽃호사를 누려본다.


정상의 등대



분화구가 2개다.


내려오는 길에는 작고 앙증맞은 풀꽆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별꽃


이밥


오름을 내려와서 섬을 한바퀴 돌기로 한다.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천천히 걷는다. 햇살이 따뜻하다



 이곳이 지질공원이 된 이유이기도 한 호니토. 아마 이것이 아기 업은 여인상 쯤 될 것 같다.

 호니토에 대한 이런 설명이 쓰여 있다




1002년 분출한 화산으로 사서에 기록된 비양도는 가장 최근에 분출한 화산재로 화산지질학적으로 흥미로운 섬이다.

 화산 생성물인 호니토(hornito). 그리고 초대형 화산탄들이잘 남아있어 '살아있는 화산박물관'이라 한다. 호니토는 용암류 내부의가스가 분출하여 만들어진 작은 화산채로 보통 내부가 빈 굴뚝 모양을 이루며 이곳에서만 관찰된다. 비양도에 분포하는 40여개의 호니토 중 유일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호니토는 높이 4.5m, 직경 1.5m로, 애기 업은사람의 모습과 같다고 해서 '애기 업은 돌'로 불리는 바위이다.

 호니토 분포지의 서쪽 해안은 제주도 최대의 화산탄 산지로 직경 4m. 무게 10톤에 달하는 초대형 화산탄들이 바닷물에 잠겨발견된다. 화산탄은 화산활동 중에 터져 나와 화구 주변에 쌓이는 것이므로 화산탄 부근에 화구가 존재해야 한다. 화산탄 주변에 남아 있는 일부 분석구와 층리의 경사 방향을 통해 비양봉이 아닌 바다쪽에 다른 분석구가 존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지금은 바닷물에 의해 분석구가 모두 깎여 볼 수 없고 무거운 화산탄만이 그 자리에 남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펄낭못'이라 불리는 염습지

조석에 따라 바닷물이 드나들어 소금기의 변화가 큰 축축하고 습한 땅으로  염생식물이 서식한다.




바닷가에 피어있는 암대극



 큰 길에서 집까지 이어지는 짧은 골목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제주 올레길. 화산으로 생긴 검은 돌들로 담을 쌓아 독특한 운치를 보여주는 제주 특유의 골목길은 언제나 제주를 가장 제주스럽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