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대만(2010.2,17-2.20)

대만(2010.2.17-2.20)

여름숲2 2010. 5. 31. 21:52

 따뜻한 남쪽나라 대만에서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위로하리라.

 벼르고 별러, 가장 좋은 시간을 간택하여 출발한 대만 여행은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하늘은 잔뜩 찌뿌려진 채 인상을 쓰고 있었고, 음산한 바람이 빗방울과 함께 맞이했다.

 결국 서울에서 준비한 빨간 바지(?)는 꺼내보지도 못한 채 서울에서 입고 간 겨울 옷 한벌로 3박 4일을 보내야 했다 ㅠㅠㅠ  같은 팀이었던 여고 동창생 할머니들도 빨강, 노랑, 파랑의 준비된 파티복(?)은 가방에 넣어둔채 우중충한 겨울옷 한벌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서울로 돌어오는 날 공항에서 처음으로 파란 하늘을 보았으니, 우리의 대만여행은 내내  비와 함께 였다.ㅋㅋㅋ

 

국립고궁박물관

5000년의 중국 역사의 귀중한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이 박물관에는 신석기 시대부터 청왕조에 이르지까지 약 62만점의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대만여행의 하일라이트는 박물관 관람이라고 하지만, 하루에 볼 수 있는 양도 아니고, 단체여행에 만끽하기에는 처음부터 무리다.

 전시된 유물들이 대부분 소품들이라 본국에서 배로 실어온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자금성에 있던 최고 수준의 보물들이라 섬세하고 아름답다는 점에서는 세계 제일이라 하겠다. 앙코르나 이집트 등의 웅장하고 서사적인 스케일과는 전혀 다른 소장품(보물)이라는 점에서 대만 박물관의 한계가 있다. 역설적으로 서정적 울림이랄까 상상력의 자극은 본래 있던 장소에서 극대치를 발휘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치스럽고 고급스러운 아름다움의 정점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행천궁(行天宮)

전쟁과 상업의 신을 모신 관제묘. 관우는 전쟁의 신임과 동시에 처음으로 장부와 주판을 사용했던 인물로 알려져 상업의 신으로 숭배되고 있다. 행천궁 앞의 지하상가에는 수상이나 관상등을 보는 점집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점술의 거리'로도 알려져 있다.

 

 중국사람들은 참 세속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자의 나라이면서 체면 따위는 집어던지고 '돈'과 '행운' 등에 노골적으로 집착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관우'사당이 곳곳에 세워졌지만, 정작 의리나 정의에 대한 관우의 정신을 사라지고 돈을 벌게 해주는 신으로 숭상되는 것을 보면 씁쓸하다.

 

 이때가 중국의 명절(설날 주간)이라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관우 사당에 기원하고 있다. 주사위 같은 것을 던져 일년 운수를 점치기도 한다

 

 

 집에서 준비해온 음식들을 바치며 기도한다고 하는데, 이 음식은 기도 후에 가져간다고 한다

 

 출입구

 

 충렬사

 

 

 중국 궁전식의 호화로운 건물로 중화민국 국민혁명을 위해 순국한 장병 33만여명의 영령을 모시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군인의 사열식이 유명한 곳이란다. 이 군인은 몇 시간이고 꼼짝 않고 있다가 사열식 할 때만 움직여서 인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 사열식의 절도 있는 동작이 구경거리라는데, 흥미거리를 만들어내는 관광상품이 흥미거리였다

 

 

 아미족의 민속춤

 

 

 

 

 화련(花蓮)- 태로각국가공원

 

 화련은 타이페이시의 중앙 횡단 고속도로의 동쪽 끝에 있는 작은 도시로 대만의 5대 국제항의 하나이며 태로각 협곡으로 가는 현관이기도 하다.

 태로각 협곡 타이루꺼는 타이완에서 4번째로 지정관 국가공원으로 웅장한 대리석 절벽으로 이루어졌다.

 상상할 수 없는 곳에 길을 냈는데, 이 길은 손으로 직접 깎아 만든 길이라고 한다. 언제 낙석이 떨어질 지 아슬아슬하다

 깊고 웅장한 절벽

 석회암지대에서 흐르는 짙은 회색빛의 계곡 물 - 무서운 속도로 꽐꽐 쏟아져 내린다

 

 손으로 뚫었다는 도로

 

 

 

 지우편

대만 영화를 통해 익숙한 거리- 원래 광산지역이었다고 하는데,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시간이 없어서 잠깐 둘러보고 끝났지만, 한번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탐색할 만하다. 밑에서부터 꼬불꼬불한 계단 길을 걸어 오르며, 옛집들의 아름다움에 필이 꽂히면 어느 집에 들어가 차 한잔 기울이면 좋겠다. ㅎㅎㅎ

 

 

 

 국립 야류 해양 공원

 

 오랜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해안, 여왕머리, 선녀 신발, 두부바위, 촛대바위 등의 이름이 붙은 기암이 20개 이상 자리한다. 석회질 사암으로 이루어진 야류 해안의 기암괴석은 수천만년 전부터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이집트의 백사막에 형성된 기암괴석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야류는 파도와 바람이, 백사막은 모래와 바람이 만들었다는 점이 다르지만,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마치 화성에 떨어진 듯 현실 감각에서 빗겨나 잠시 시간을 잊는다

 

 

 

 

 

 

 

 

 

 

 

 

 

 아이스크림 바위

 

 

 

 클레오파트라 머리

 

 

 국립 대만 민주 기념관

 장제스 총통을 기리는 전다응로 장제스의 서거 후인 1980년 완성한 높이 70m의 거대한 기념당. 1층은 장제스 생애와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높이 6.3m의 장제스 동상이 있는데, 근위병이 부동자세로 지키고 있다.

 박정희 박물관에 끌려간 것처럼 불편한 느낌....

 

 

 

 101빌딩

 

 

 전망대에 있는 모형

 

 야경.- 날씨가 흐려서 구름이 휩쓸려 가는 사이로 언뜻언뜻 본 야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