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제주 3주 살이

제주 D6- 마라도 & 추사유적지

여름숲2 2018. 4. 21. 03:51

*4월 19일 목

 

 마라도


* 참고(팜플렛)

  마라도는 한국 최남단의 섬으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km 해상에 자리하며 원래는 가파리에 속하였으나 1981년 4월 1일 마라리로 분리되었다. 형태는 고구마 모양이며, 해안은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해식동굴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남쪽에는 한국에서 최남단 지역임을 알리는 기념비가 서 있으며, 섬의 가장 높은 곳에는 마라도 등대가 있다. 이곳 해상에서 바라보는 형제섬, 산방산이 한라산과 어우러져 남서쪽 제주의 모습이 아름다운 비경을 이루고, 또한 일출과 일몰을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많은 낚시어보이 서식하고 있다.

 지난 겨울 강풍 때문에 못갔던 '마라도'에 다녀오기로 했다. 송악산 아래에 마라도와 가파도 가는 배 선착장이 있다.



  미리 표를 예매하지 못해서 서둘러 마라도 가는 송악산 선착장에 왔다. 아싸~~ 표가 있다!

  제주 올 때는 그렇게 사납게 굴더니, 오늘은 거짓말처럼 파도가 잔잔하다. 30분만에 마라도항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돌길래 우린 왼쪽으로 돌기로 했다.우린 청개구리니까.



 

앞쪽으로 성당이, 뒷쪽으로 등대가 보인다.


성당

성당 내부와

성당 밖에 있던 진돗개


 낮은 언덕에 초목이 펼쳐졌고, 바닷가 쪽으로는 선인장이 잘 자라고 있었다. 오늘도 바다는 쪽빛이다. 바다는 어쩜 이리 예쁜 색깔을 낼 수 있는지. 어디에 눈을 둬도 영화의 한 장면이었지만, 배우가 별로여서 영화는 찍지 않기로 했다. ㅠㅠ  대신 하릴없이 열공 모드로 등대와 성당을 꼼꼼이 보기로 한다. 특히 초원위의 성당이 예뻤는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했빛이 내부에 몇개의 원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좋았다. 건축물에서 빛은 건축가나 건물주가 말하고 싶은 것과 원하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숨결을 불어넣어준다.



 



 성당을 내려오니, 땅끝 전망대와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아, 여기가 외따로 떨어진 섬이지. 진초록의 바다가 한눈에 잡히지 않는 넓이로 장쾌하게 펼쳐지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하다. 여기가 대한민국의 최남단이라고 쓰여있다. 이 밖은 태평양이란 말이지.ㅎ 가없는 바다 그 한가운데 있는 셈이다.




 이젠 '짜장면 시키신 분!'을 외쳐볼 시간! 땅끝전망대를 지나  사이좋게 자리한 절과 교회를 둘러보고 나니, 짜장면 집들이 쭉 늘어섰다. 전망좋은 집을 골라 해물 톳짜장과 해물 짬뽕을 시켜본다. 맛은? ㅋ

맛으로 먹는 곳이 아니라 추억으로 먹는 맛이라고나 할까? 그러니 이미 평가는 물 건너간 셈이다. 짜장면을 먹고나니 돌아갈 시간이다. 마라도는 아쉽게도 배시간이 정해져 있어 여유있게 느리적거릴 수가 없다.


 

 배를 타면서 돌아본 마라도의 측면이다.  파도의 침식에 의해 생긴 해식 동굴이 보인다. 깊고 어두워서 저 안에 들어가면 박쥐라도 날아오를 듯 하다. 오키나와의 코끼리 코 모양 해안과 같은 형태인 것 같다.



 추사관

 추사관 앞에 있었던 도 지정 민속자료. 돌하르방(본디 이름은 우석목, 무석목, 벅수머리)

 본래 대정현성 성문 입구 좌우 2기 중 하나로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주며 기원하는 수호신적, 주술종교적 의미와 도읍지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경계금표적 기능을 한다. 육지의 '장승'과 같다.


 추사관 건물 외관



건물 내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건축가 '승효상'이 지은 추사관은 세한도 속의 집과 닮았다. 그래서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함과 엄정함을 보여준다.추워도, 외로워도, 힘들어도 오직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세한도'의 정신세계를 현대건축물에 품격으로 되살린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제목 세한(歲寒)은 논어에 나오는 말로 세한연후(歲寒然後) 지송백지후조야(知松柏之後彫也) 즉 ‘소나무와 잣나무는 다른 나무들의 잎이 떨어진 추운 겨울을 지내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듯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도 변함없는 이상적의 마음을 고맙게 여긴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다시 송악산 밑으로 돌아오니 2시 40분. 근처의 추사 유적지에 가 보기로 한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화장실에 들어가보니,건물이 예사롭지 않다. 화장실에 제주의 풍광을 화폭으로 담았다고 할 수 있겠다. 추사관 건물은 고졸하다고 해야 할까? 소박한 듯 하면서 그의 세한도 딥을 닮아 있었다. 전시관 내부 또한 훌륭했다. 추사의 제주도 유배시절 작품을 위주로 전시했는데, 다시보는 추사의 글씨는 멋드러지면서도 과하지 않고, 단순한 듯 하면서도 격조 있었다. 흥에겨워 세한도 족자를 샀다. 지름신을 부르는 박물관이다.


 

돌아오면서 서귀포 올레시장에 들러 갈치를 샀다. 굵은 갈치였지만,거금 5만원, 그래도 집에서 훌륭한 갈치조림과 저녁을 먹으니, 저절로 제주살이의 흥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