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화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왔다. 게으른 기지개를 켜며 느리게 아침을 시작한다. 오늘은 날이 좋다하니 자전거를 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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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차에 실려 있던 자전거를 가져와서 조립한다. zzz(제주집)을 나서는 자전거가 벚나무 아래에서 싱그럽다. 낮은 돌담으로 둘러친 마을 길을 나서다보니, 작은 도서관이 보인다. '저기서 책을 빌려볼 수 있을까?' 그건 아마 '1년 살이'쯤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지천으로 유채밭인데, 어제 괜히 돈주고 사진 찍었어ㅠㅠ
10 여분을 달려 내려오니, 바닷가 자전거 도로와 만난다. 바람이 상쾌하다. 또한 바다는 잔잔하다. 성산일출봉쪽으로 달리는데, 자꾸 바닷가의 작은 꽃들이 바퀴를 붙든다. 보라색 유채꽃, 노란색 유채꽃, 이름모를 바닷꽃들이 앞다퉈서 부른다. 발길을 멈추고 가만히 이름을 불러본다.
그렇게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광치기 해변에 도착한다. 날이 약간 흐려서 선명하지는 않지만, 일출봉의 측면이 잘 보인다. 바다 쪽으로 3개의 동굴이 뚫려 있다. 아마 일제 시대의 흔적이리라.
여기서 첫 자전거 인증 도장을 찍는다. 5년전 처음 제주도 일주 라이딩할 때는 막 부스가 만들어지고 있을 때여서, 인증도장을 찍지 못했다. 이번에 다 찍어야지~~~
그리고 돌아갈까 하다가 바다가 너무 예뻐서 내친 김에 감녕해수욕장까지 가기로 한다.
아? 제주도의 옥빛 바다가 펼쳐진다. 눈물나게 아름다운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동쪽 끝 바다는 어둡고 바람많지만, 대신에 그 어느 바다보다도 아름다운 속살을 가지고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모래위의 바다 빛깔은 옥빛으로, 검은 바위위의 바다는 청록으로 빛난다. 오늘, 따뜻한 봄날, 제주의 바다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파도는 우엉우엉 소리내며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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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시30분 쯤 두번째 인증센타인 김녕에 도착한다. 김녕함바그집에서 점심으로 돈카츠를 먹었는데 뜻밖에 맛있었다. 그리고. L은 차를 가지러 zzz으로 떠났고, 나는 기다리며 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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