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겨울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호이안의 겨울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무렵의 선선한 여름날씨라고 한다면, 훼의 겨울은 가을날이라고 하나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개였다를 반복하는 을씨년스러움을 가진 날씨라고 하겠다. 반면, 호치민의 겨울은 습하면서도 땡볕의 강렬함을 가진 무더운 여름이다. 돌아와 지도를 보았더니, 적도에서 멀리 않았다.
날씨도 날씨지만 도로를 가득메운 오토바이의 행렬에서 뿜어나오는 매연과 열기로 금새 목이 매캐해진다. 조금만 어리버리해도 오토바이 행렬사이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게 십상인 교통상태는 사이공의 초년생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래저래 지치게 된다.
그래도 사이공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많은 사람들이 꼭 방문하라고 권하는 것일까?
젊은이들은 싸고 맛있는 술집을 순례하며 사이공의 눈빛 초롱초롱한 또래 젊은이들을 사귀는 재미가 있을 수 있겠다. 실제로 사이공 곳곳에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날씬하고 눈빛이 초롱한 젊은이들이 공원이나 거리에서 함께 놀이를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제기 비슷한 것으로 하는 네트 경기도 있고, 우리 옛날에 하던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같은 놀이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 대학생 정도의 학생들을 보면, 베트남의 문화가 아직은 공동체의 건강함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밤거리에서 늦도록 어울리며 맥주잔을 기울이기에는 언어도, 나이도 안되는지라, 그냥 남들처럼 시내 투어를 했다. 걸어서,ㅠㅠㅠ
그랬더니, 우리들은 점점 힘들고 지친 모습으로 언제 돌아가나 하는 표정으로 사이공의 거리를 걷고 있었다.
벤탄시장
1914년 프랑스 사람들이 만든 시장이라는데, 지금은 호치민의 상징이 되어 여행객들이 낮이고 밤이고 넘쳐나는 곳이다. 각종 수공예품, 관광품, 커피, 의류, 잡화, 식료품, 먹거리 등이 판매되고 있는데, 저녁 6시 이전에 문을 닫는다. 이곳의 문이 닫히면, 비로서 벤탄시장 담을 따라 거대한 야시장과 포장마차들이 밤을 밝히며 여행객들을 불러들인다.
보이는 택시가 비나선 택시로 이 택시를 타야 사기당하지 않는다고 하여 계속 이 택시와 마일린 택시만 이용했다.
벤탄시장 앞의 이 거리는 신호 등과 관계없이(베트남에선 아무도 신호등을 지키지 않는다) 간 큰 사람들만 자유자재로 통과한다. 요령은 천천히 그냥 지나가면 알아서 피한다고 한다. 운전실력이 대단하고 칭찬하려 했으나, 여행중에 오토바이 사고를 2번이나 목격했다. -_- ::
벤탄 시장 앞에 있는 이 분이 '짠구엔 한(Tran Nguyen Han)'이라고 한다. 옛날 몽고군이 침입했을 때 해군을 이끌고 적을 섬멸시킨 장군으로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으로 비교된다. 이순신 장군처럼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고,,,
미술 박물관
베트남과 주변 국가의 예술가들이 그린 회화, 참파문화의 유적, 4세기의 조각, 불상들, 도자기들, 현대 작가들의 아트 갤러리 들이 있다
벤탄시장 바로 앞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날을 돌아 들어가면 바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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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회주의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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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각작품,탈, 불살..... 이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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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자기 작품들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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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만난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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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놓은 수공예품이 너무 예뻐서 몇 작품 사왔다. 마음같아서는 싹슬이하고 싶었으나..ㅠㅠㅠㅠ |
폭주하는 오토바이들! 저녁이 되면 쌍쌍이, 혹은 가족이(아이은 가운데 끼어서), 모두 사이공 시내에 나오는 것 같다. 남편은 사이공 사람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어디론가 끊임없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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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포스터, |
이런 광고 |
인민위원회 청사
호치민시 박물관
사이공 대성당(성모마리아 성당)
두 개의 첨탑이 인상적인 카톨릭 성당. 19세기 후반부터 프랑스인이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정교하게 쌓아올린 붉은 벽돌의 외관이 아름답다.
약 40M나 되는 두 개의 첨탑은 1900년에 증축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뒷모습이 아름다운데, '두오모'성당을 연상시킨다.
옆모습도 아름답다
뒤 자태가 아름다운 성당이다. 오래된 벽에 기대서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윽한 눈빛을 교환해도 좋겠다. 마침 그늘이 졌으니...
중앙 우체국
대성당 바로 옆에 위치한 기차역을 연상시키는 건축 문화재이다. 역시 프랑스 통치시대에 지은 건축물이다. 베트남인들에게 프랑스 통치시대 건물들이 호치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어떤 느낌일까? 오랜 시간동안 치열하게 싸워 몰아낸 사람들의 건축물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하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비슷한 식민지 시대를 경험한 사람으로서는 민망한 노릇이다.
클래식한 아치형으로 되어 있는 천장이 아름답다. 국제 전화를 걸거나 우편 엽서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여행객들도 덩달아 이곳에서 엽서를 보내기도 한다. 그 엽서를 받는 사람들은 정말 오랫만에 손으로 쓴 엽서를 보면서 아련한 그리움과 이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눈빛을 반짝이겠지. 그것만으로도 이 우체국은 훌륭하다.
입구 쪽에서는 관광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시민공원
도심 한가운데를 관통하며 거대한 나무가 있는 공원이 있어, 오토바이에서 나온 매캐한 매연 속에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을 안겨준다.
많은 시민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통일궁
수상인형극
밤거리, 공원
이렇게 배드민턴을 치다가, 차가 지나가면(주로 공사 차량같은) 순식간에 네트를 치운다. 차가 통과하면 바로 네트 설치하고 경기를 계속한다.
제기차듯이 하는 경기인데, 날개 달린 공을 네트위로 넘기는 경기인데, 발장난이 수준급이다.
밤에 현란한 불빛을 보이길래 아이들 놀이 기구나 공원인가 했더니, 아이들 놀이기구 태우며 사진 찍는 곳이었다. 베트남도 엄마들 교육열이 장난이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