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이야기/산행기

화야산(08.4.6)

여름숲2 2008. 4. 7. 20:56

*일시 : 2008.4.6(일)

*교통편 : 올림픽대로- 100번도로 -퇴계원IC- 46번-자동차전용도로- 46번 합류- 대성리쪽으로 좌회전- 391번 타고 가다 우회전하여 청평대교- 다리 끝에서 우회전하여 양평쪽으로 가다 삼회1리 마을회관 앞에서 좌회전하여 기도원쪽으로 계속올라가면 큰골 주차장

*산행 코스 : 삼회1리 마을회관 - 강남금식기도원 - 운곡암 - 능선 안부 - 화야산 - 능선 사거리 -

*지도

 

 

 *산행기

삼회 1리 마을회관에서 기도원의 이정표를 보고 마을길을 들어섰다.

좁은 마을길이 끝나고 주차장이 나왔다. '산불방지기간'의 플랭카드가  선명한데 입산을 허락해준다. 아마 사진찍는 사람들이 늘면서 경방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가 보다

큰골 이라고 하는데, 계곡길 초입부터 사진찍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사진동호회가 사진찍으러 나오기 가장 좋은 기간인 것 같다

아직 꽃보기 힘든 봄이라 생각한 나만 너무 늦은 계절을 사는지. 세상은 봄맞이로 분주하다.

화야산의 '화'가 꽃화자 인줄 알았더니 벼화(禾)에 어조사 也 자이다.

계곡길로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 야생화들이 보인다. 시원한 계곡과 낮은 자세로 포복한 봄꽃들이 펼쳐진 곳에는 어김없이 사진찍는이들의 분주한 모습이 보인다. 계곡길을 따라 한참 올라서니 차츰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산은 호젓해진다.

 

 얼레지는 7년을 기다려 꽃을 피운다고 한다. 처음 몇년동안은 잎이 한 장만 나고, 그 다음 몇년에 두장의 잎이 나고서야 꽃을 피운다고 하니, 우리가 보는 꽃은 참 많은 세월을 기다려 핀 셈이다. 모든 봄꽃들이 그렇지만 얼레지도 아직 나무들이 싹을 틔우지 못한 틈을 타서 꽃을 피우고 열매맺고 녹아없어지기까지 짧은 삶을 눈부시게 산다. 짧고 강렬하게! 그녀가 사는 방법이다.

 

얼레지 군락!

 

 

 노루귀는 아무것도 싹을 틔우지 못한 틈에 얼른 꽃을 피운다. 

청노루귀와 흰노루귀가 있는데 모두 선명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양지꽃이다.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고, 이른 봄부터 여름까지 줄기차게 생명을 피워낸다

 

미치광이풀

 

 

 

괭이밥

 

꿩의 바람꽃

 

현호색

 

큰골에서 드디어 안부에 도착했다. 일단 화야산으로 가야겠지!

 

 화야산 정상

 

 

화야산 정상에서 다음 일정을 의논하다 일단 뾰루봉쪽으로 가기로 한다.

오늘 산행의 목적인 꽃산행이었으므로 산행 종주에는 별 관심이 가지 않지만, 하산하기에는 좀 섭섭해서 일단 능선길을 걸어보기로 한 것이다. 누구나 그런지 모르지만 산행의 재미는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정상에서 능선길을 걷는데 참맛이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만 가면 바로 내려가기 때문에 능선길에 사람이 없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오늘도 산 밑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능선길로 접어들자 거의 사람을 만날 수 없다. 가끔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의 무리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한 두차례에 불과하다.

 이 아름다운 능선길에서 뒤늦은 점심과 술자리가 벌어진다.

 말없이 앉아도 술맛은 기막히다.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만이 가끔 들러주는 한적한 오후다.

  

 여기까지 오니 또 선택의 길이다. 자동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하산길을 잡아야 한다.

종주산행이 목적이 아니었으니, 마음에 가득 담은 호젓함과 봄꽃들과의 눈맞춤만으로도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접기로 한다.

 

 

 

 

 

 

 

 

'山 이야기 >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악산 종주(08.5.5)  (0) 2008.05.12
하느님의 꽃밭 <천마산> (08.4.18)  (0) 2008.04.13
천관산(08.2.12)  (0) 2008.03.02
두륜산(전남 해남) 해발 703m(08.2.10)  (0) 2008.02.18
변산(08.2.16)  (0) 200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