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8.4.12(토)
*산행코스 : 호평 수진사 입구- 상명여대 생활관- 천마의 집 -천마산 - 주능선 안부 - 돌핀샘 - 천마산 계곡- 절골 - 천마의 집 - 호평 주차장
*산행지도
*산행기
4월, 천마산에 봄꽃이 피는 시기이다.
4월 천마산의 꽃을 발견한 다음부터는 이 아름다움을 가까운 사람들과 해마다 나눈다.
올해는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 천마산의 봄꽃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호평 주차장에서 천마산에 오르는 길의 꽃은 계곡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장 먼저 점현호색이 맞이한다.
이곳에서 처음발견되었다고 해서 천마산 점현호색이라고 명명했다고 하는 이 꽃은 천마산의 상징같은 꽃이다.
계곡입구에 지천으로 핀 점현호색을 시작으로 천마의 집에 오르는 길에는 '개별꽃''산괴불주머니''괭이밥''괭이눈' 등이 보인다.
그런데 올해는 '구슬봉이'를 만났다. 몇 개만 보았지만, 천마산에서는 처음이라 무척 반갑다.
꽃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동안 천마의 집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정상가는 길이 보인다. 산길에 들어서서 10여 미터를 가면 작은 갈림길(2번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돌핀샘으로 가는 꽃길행이다. 이정표가 없어서 주의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일단 정상에 간 후 꽃구경을 하기로 한다. 꽃을 보다보면 정상을 놓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 길로 군데군데 계단이 있다. 길 옆으로는 양지꽃과 노랑제비꽃이 피어있다.
정상에서는 남양주군 일대의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저기 새로 짓는 아파트와 길들로 어지럽다. 정상에서 왼쪽으로 꺾어져 주능선 안부로 내려가야하는데, 이곳이 조금 위험한 구간이다. 바윗줄이 매달려 있어 조심조심 내려서면 안부가 나오고, 이곳에서 돌핀샘쪽으로 방향을 튼다. 가장 먼저 보이는 꽃이 '미치광이풀'과 '는쟁이냉이'다. 미치광이풀은 독성이 있어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 꽃들이 작은 종처럼 앙징맞게 매달려 있는 모습이 귀엽다. 특히 잎이 어느 봄꽃보다 싱싱해서 쌈 싸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돌핀샘이 나온다. 물이 시원하고 이름이 예쁜 샘이다.
이곳에서부터 하느님의 꽃밭이 시작되는데, 돌핀샘 앞을 지나 왼쪽으로 가면 다시 천마의 집과 만나는데, 이 길에는 넓은 공간이 나올 때마다 하느님의 꽃밭이다. 작년에 왔을 때는 '복수초''바람꽃''노루귀'들이 초원을 이루었었다.
그런데, 오늘 아차하는 사이에 돌핀샘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틀고 말았다. 오른 쪽 길이 선명하게 난 탓이었다. 한참 내려가다 보니 낯설었지만 이미 내려온 길이 길어 다시 올라가 길을 찾기도 그래서 그냥 내친 김에 천마산 계곡길로 내려갔다. 이 길도 유명한 길인지 곳곳에 사진 찍는 사람들이 보였다. 처음 올라왔던 큰골보다 식생이 풍부하고 꽃들이 많았다.중간중간 쉬면서 '노루귀'와 '복수초'를 찾았지만 군락은 발견하기 어렵고 소수의 개체만 눈에 띄었다. 작년에 왔을 때가 4월 15일이었는데, 올해는 빠른 것인지 보이지 않고 '제비꽃''괭이눈''얼레지'등의 꽃들만 많다. 섭섭하다.
한참내려오다보니 사면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 보이고, 그곳에서 아이들이 내려온다. 꽃구경온 아이들이다. 함께 온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이곳을 따라가면 천마의 집이 나온다고 한다. 오남저수지가는 천마산 계곡길 거의 끝에서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숲길로 들어선다.
아름다운 길이다. 아무도 오지 않는 외진 숲길, 헨델과 그레텔이 빵조각을 흘리며 지나갔을 법한 호젓한 숲길이었다. 여기저기 빵 줏어먹은 새들만 시치미를 떼고 지저귄다. 온갖 꽃들이 수줍게 피어있다. 복수초들이 막 피어나려고 하고 있다. 계절이 작년보다 늦은 건지 빠른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만주바람꽃'과 '홀아비 바람꽃' '꿩의 바람꽃'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아름다운 숲길이 끝나고 길아닌 길만 보이는데....
방향만 믿고 사면을 가로지르니 산행구력이 빛을 발한다. 정상적인 산행길을 찾아내고, 방향감각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니 천마의 집이다. 빙고!
점현호색
고깔 제비꽃
괭이눈
괭이밥
꿩의 바람꽃
노랑미치광이풀
는쟁이 냉이
모데미 풀 열매
미치광이풀
복수초
산괴불주머니
앉은 부채
양지꽃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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