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8.2. 10(일)
*산행코스 : 대흥사입구-(1.3km)- 대둔사(대흥사) -(1.5km 40분) - 북미륵암 (0.23km)- 오심재 -(0.77km)-노승봉(685m) - (0.24km)-가련봉(703m) - (0.53km)-만일재 - 구름다리( 0.43km)두륜봉( 630m)- -( 3.2km)-표충사 -주차장
*산행지도
*산행기
멀리, 정말 멀리 왔다. 어제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두륜산!
오늘 좀 쉽게 오르자고 꾀를 냈다
마침 케이블카가 있지 않은가!
그래 쉽게 오르는 거야! 정상부터 시작하면 거의 공짜로 오르는 기분이지!
그런데 아뿔사!
케이블카는 왕복만 판매하며, 전망대에서 두륜산으로 가는 길은 없다며, 그쪽으로는 못간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지도상에는 분명히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데, 입산통제라니 입맛이 쓰다.
초행길이라 준법하기로 하고, 대흥사 쪽으로 길을 잡았다.
그런데 막상 오심재에 오르고 보니,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이 훤하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거기다가 효과음처럼 어떤 사람이 내려오고 있었으니..... ㅠ ㅠ
케이블카 측(사기업인지, 해남군 소속인지 알수 없으나, 그 둘의 합작)이 왕복요금을 받기위해 짜고 치는 고스돕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도무지 위험해보이지도, 자연보호와 관련된 것 같지도 않은데 길을 폐쇄하다니.....혹은 케이블카측의 왕복요금을 받기위한 횡포를 묵인하다니..... @#$% 해남군청과 케이블카 회사에 벌점 만땅 부여합니다!
※두륜산과 대둔사는 부르는 이름이 여럿이다. 산 이름은 한듬, 두륜산(頭輪山, 頭崙 山), 대둔산(大芚山, 大屯山)으로, 절 이름은 한듬절, 대둔사(大芚寺), 대흥사(大興 寺), 두륜사(頭輪寺)로 불리웠다. 대둔사의 해탈문·일주문과 산문에는 '두륜산 대흥 사(頭輪山大興寺)'와 '두륜산 대둔사(頭崙山大芚寺)'라는 전혀 다른 편액이 걸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산과 절 이름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부를 수 있다. 그렇더라도 한번 정해진 이 름은 대부분 잘 변하지 않는 법인데, 두륜산과 대둔사만은 그 위상에 걸맞지 않게 여러 가지 이름들이 혼용되어 왔다.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서 대둔사의 종무소에서는 지난 1993년부터 산과 절의 명칭을 '두륜산(頭崙山)과 '대둔사(大芚寺)'로 통일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일반인들은 그 동안 불러왔던 '대흥사'에 더 익숙해져 있다. 참고로 국립지리원에서 발간한 지도에 표 기된 산 이름은 '두륜산'이다.
산과 절이 이처럼 여러 가지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다음의 설명은 산과 절 이름의 변천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이다.
"대흥사는 본래 '한듬절'이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두륜산의 원래 이름이 한듬이었기 때문이다. 두륜산이 국토 남단에 위치하고 불쑥 솟아 있어서 한듬이라고 부른 듯 하 다. 이를 한자와 섞어서 '대듬'이라고 부르더니 나중에 대둔산(大芚山)이라 불리게 되었고, '한듬절'은 '대듬절'에서 '대둔사'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
가 대둔산은 중국 곤륜산(昆崙山) 줄기가 동쪽으로 흘러 백두산을 이루고 여기서 다시 뻗은 태백산 줄기의 끝이라는 뜻에서 백두산과 곤륜산에서 하나씩 따서 두륜산 (頭崙山)이라 하였다. 이것을 일제 때 새로 지명을 표기하는 과정에서 '륜'자를 바꾸어 두륜산(頭輪山)이라 하였고, 대둔사는 대흥사로 고정되었다. 이처럼 세월의 무상함은 한듬이라는 본래 이름마저 전혀 다르게 바꾸어 버렸다."<『대흥사』, 대원사 刊>
멀리, 노승봉, 가련봉이 보이고
규모가 큰 사찰이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면 남녁의 고즈녁한 산길이 반갑다. 이곳은 동백이 흔하다. 아직 동백이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붉은 봉우리가 준비태세로 긴장하고 있다. 성질 급한 녀석은 이미 꽃송이를 벌렸고, 남녁의 겨울과 한바탕 대결중이다. 동백이 활짝 필 3월 말이나 4월 초에 대둔산은 가장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가파른 산길을 40여 분 정도 오르니 문득 북미륵암이 다가선다. 국보인 마애불을 찾노라니, 법당이 보호각으로 설립되어 있다. 때마침 천도법회라도 하는지 스님의 염불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진다. 망설이다가 국보에 욕심이 나 조심스럽게 법당문을 열고 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를 올린다. 그리고 바라본 마애불! 거기에 잘 생긴 마애불이 선명한 모습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왜 국보인지 한 눈에 짐작하리만치 보존상태가 좋은 마애불이었다. 내가 아는 국보로는 서산의 마애불 빼고 유일한 마애불이 아닌가 한다. 예술적 완성도는 석굴암의 부조에 훨씬 못미치지만 보존상태나 규모가 국보급에 손색이 없다. 고려초로 예상되며,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마애불이었다. 아름다웠다.
법당 옆에 있는 삼층석탑인데, 진짜는 마애불에서 사선으로 비껴 마주보고 있는 산봉우리에 있는 마애불인것 같다. 가는 길을 못 찾아 들러보지 못해 아쉽다.
북미륵암에서 15분 정도 아름다운 길을 따라 오르니 오심재가 나왔다. 헬기장이다.
이 잘생긴 바위가 노승봉이다. 낮은 잡목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확 트인 전망이 나온다. 남녁 끝이러서 그런지 동서남북 거칠 것 없이 펼쳐진 산세가 아름답다. 남쪽으로는 남해바다가 보인다
남쪽으로 와서 새롭게 안 사실인데, 산은 높지 않아도 산세가 만만치 않다.
수만년을 깎이고 깎여 뼈만 남은 산이라고 해야 할까? 산 정상부근에 다다를 수록 거대한 바위가 앞을 막는다. 이미 몸의 살들을 다 털어낸, 비바람에 씻기고 씻겨 군더더기 하나 없이 말갛게 드러낸 바위들!
때론 오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도 하나, 오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수많은 사다리와 쇠사슬을 만들었다.
잠시잠깐 아찔하지만, 조심스럽게 호흡을 가다듬고 쇠사슬을 잡아당기며 오른다.
1000고지도 안되는 산에 이런 기암괴석들이 줄비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는데, 눈이 누리는 호사가 분에 넘친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케이블카 타고 올라오는 전망대이고 가깝게 보이는 봉우리가 노승봉이다.
사다리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만일재!
오심재랑 똑같이 생겨서 깜짝 놀랐다.
만일제에서 두륜봉가는 길
너덜바위를 지나고
여기가 그 유명한 구름다리다. 바위로 연결된 다리인데 통과할 때 좀 아찔하다
여기가 두륜봉(630m) 정상인데, 유일하게 정상석이 있는 곳이라서 찰칵!
노승봉, 가련봉 모두 정상석이 없어서 가련봉(703m)에서 정상기념사진을 찍지 못했다. ㅋ ㅋ ㅋ
두륜봉 정상을 지나 만일재로 다시 회귀하는 코스 대신 지나서 상원암쪽으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이거나 너덜바위지대여서 별 감흥은 없었다. 상원암, 진불암을 지나, 일지암 쪽으로 내려왔는데, 하산길이 피곤해서 일지암을 들르지 못했다. 그 유명한 초의선사가 있었던 곳이고, 역사와 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어서 일지암만 목적으로 한번 와 봐도 될 만한 곳인데 1km를 더 걷기 싫어서 포기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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