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D12 - 거문 오름

*4월 25일 수

 오늘은 '검은 오름'을 예약한 날이다. 날이 화창하기를 원했지만 꾸물꾸물하다.

입구.

  세계자연문화 유산인 '거문 오름'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해설사 동행 탐방만 가능하다. 해발 456m, 둘레 4,551m 로 제주 중산간의 조천과 구좌에 걸쳐 있다. 검은 흙(돌)으로 되어 있어서 '검은 오름'이라고 한다. 붉은 돌로 이루어져 있으면 '붉은 오름'이란다.

*참고(팜플렛)

 거문 오름은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를 형성한 모체로 알려져 있고, 분화구에는 깊게 패인 화구가 있으며, 그 안에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다. 거문오름 북동쪽 산사면이 터진 말굽형 분석구의 형태를 띠로 있으며, 다양한 화산지형들이 잘 발달해있다.

 

 

해설사와 함께 가는 코스로 중간에 하산하는 방식으로 크게 3코스가 있다.

1. 정상 코스 : 정상까지 가서 하산하는 코스로 1.8km, 1시간 소요

2. 분화구 코스 : 정상에서 용암 협곡, 풍혈 등을 지나 용암 함몰구까지 가는 코스로 5.5km, 2시간 소요

3. 능선 코스(1,2 포함한 전체코스) : 용암 함몰구를 지나 5봉 6봉 병풍바위 등을 지나 탐방로 입구로 가는 총 10km, 3시간 30분 소요

우린 물론 능선 코스까지 포함하여 전체 코스를 걸었다

이렇게 해설사를 따라 가는 길이어서, 속도 조절하기가 힘들다. 해설사 뒤를 바짝 따라가지 않으면, 설명을 듣기가 힘들고, 다음 팀과의 간격 때문에 설명 끝나면, 바로 출발하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더구나 앞뒤에 수다쟁이라도 끼어 있으면, 자연을 즐기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전망대에 바라본 오름들

  날이 좋은 날은 이렇게 한라산도 보인다는데.... 오늘은 도무지..... 비가 주룩주룩 오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기는 수밖에

정상에서 바라본 분화구.

  검은 오름에는 수차례 분출된 많은 양의 현무암질 용암류가 지표를 따라 해안까지 흘러가는 동안 형성된 용암동굴이 많다. 가장 유명한 것은 만장굴이지만 김녕굴, 벵뒤굴이 있고, 세계 자연문화유산이 되게 한 '용천 동굴'이 있다. 수십만년전 화산활동의 결과로 생긴 용천동굴은 종유관, 종유석, 석주, 평정석순, 동굴산호, 동굴진주 등 탄산염생성물이 다종·다양하게 발달하고 대규모의 동굴호수가 있는 등 특이한 용암동굴로서 학술적·경관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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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식나무		꽃이 아니라 어린 새잎이 돋아나는 것이라 하는데, 신기하다.

목이버석

용암 협곡

용암 동굴의 천장이 무너지면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폭 80~150m, 길이 15~30m, 길이 약 2km 규모

금새우난초		천남성 - 이렇게 큰 천남성도 있고, 작은 천남성도 있다.

삼나무 지대

  삼나무 숲에는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다른 나무들이 자랄 수 없도록 독특한 향(피톤치드)를 내뿜고, 피톤치드가 있는 잎을 떨어뜨려 지표를 덮기 때문이다. '피톤치드'란 phyton은 '식물', cide는 '죽이다'는 뜻을 가진 말로 식물이 병원균이나 해충, 곰팡이 등을 죽이기 위해 분비하는 천연 항균 물질이다. 그래서 삼나무 숲에 가면 피부 바깥의 온갖 세균이나 오염물질이 감소한다고 한다. 자연상태에서는 사실 빨리 자라는 참나무 종류와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기는 일부러 조성한 숲이라 한다.

곶자왈 지대

 반면, 맞은 편에는 손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이 있는데, 바로 '곶자왈'이다. '곶'은 숲, '자왈'은 자갈, 바위 등을 뜻하는 제주어이다. 따라서 '곶자왈'이란 암석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으로 독특하고 다양한 동물과 식물이 많이 있다.

일본군 갱도 진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은 제주도 전역에 370여개의 군사시설을 설치하고, 마지막 전쟁을 준비했다고 한다. 만약, 제주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면, 아름다운 제주의 모든 자연이 파괴되었을 터이니, 상상하기도 끔찍하다. 제주 오름에만 120곳의 군사시설이 만들어졌고, 여기 검은 오름에는 10개의 갱도 진지가 있다.

수직굴.

  용암이 수평으로 발달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는 독특한 용암 동굴. 길이 35m. 2층 굴의 천장이 무너지면서 형성된 동굴이다.

  드디어 해설사와 함께 하는 탐방이 끝나고, 분화구 코스 갈림길에서 해설사와 사람들이 내려갔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해서 능선길을 가기로 했고, 비로소 호젓한 오름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분화구를 중심으로 그 둘레를 따라 걷는 길이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전망

우리가 전세낸 호젓한 숲길

동백꽃. 역시 홑겹의 동백꽃이 이쁘다.ㅋ

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