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최악(오쿠다히데오)

여름숲2 2008. 11. 19. 13:33

 

 

최악의 상황까지 몰리는 세 사람의 이야기다

 

 가와타니 신지로

47세 기계부품의 말단공정을 담당하는 영세 철공소 사장님. 말만 사장이지, 자폐기가 있는 마츠무라와 태국인 코비가 유일한 종업원이라 작업에서 주문 배달 까지 모두 도맡아하고 있다. 20년이 넘게 한 곳에서 일해왔는데, 그곳에 맨션이 들어서면서 말썽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많은 돈을 들여 소음흡수재를 설치했으나, 오타부부를 중심으로한 주택가의 민원으로 골치를 썩는다. 특히 오타씨의 흥분하지 않는 점잖고 앝잡아보는 듯한 태도에 번번히 당한다. 공장 앞에 걸어놓은 '우리는 공장소음이 고통스럽습니다. 조용한 생활을 주세요'하는 문구를 가리려고 하다가 다툼이 일어나서 그만 오타씨의 이가 부러진다. 거액의 치료비와 위자료 소송이 들어오고, 시청 관계자는 소음문제를 해결하라고 재촉하는 가운데, 그는 타개책으로 마침 거래처 사람이 제안한 새설비투자를 하려고 한다. 새 설비가 들어오면 주문량이 늘어 수입이 많아지리라는 계산으로 무리한 사업확장을 하려는 것이다. 어머니에게 돈을 빌리고 은행에 2000만엔을 대출받기로 하고 기계를 들여온다. 그러나 은행은 갑자기 대출불가통보를 해온다.  은행원 다카나시에게 애원해도 소용없자 화가 나서 담보로 맡긴 1000만엔을 찾아 테이블에 올려논 순간 총을 든 은행강도가 들어오자 은행원은 자신의 돈 1000만엔을 강도에게 주려고 한다. 극도로 흥분한 신지로는 강도의 위협과 폭행에도  1000만엔을 움켜진 채 놓지 않는다. 오히려 강도의 가방을 벌리고 은행의 돈을 줏어 담는다. 그리고 강도의 차에 탄다

 

후지사키 미도리

 은행에 다니는 미도리는 회사일이 지겹지만 성실하게 일한다.

회사에서 간 야유회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지점장에게 성추행을 당하면서 삶이 꼬이기 시작한다. 친한 동료인 유꼬에게 털어놓고, 직장상사에게 의논했지만. 결국 돌아온 답은 조용히 하라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이용해서 지점장을 쫓아내려는  직장상사들의 알력과 다툼을 알게된다. 결국 누군가가 괴문서를 만들어 유포하고, 자신은 본사에까지 가서 사실이 아니라는 도장을 찍고 만다. 지칠대로 지친 미도리는 사표를 냈지만, 회사는 그마저도 조용해진 다음에 수리하겠다고 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은행에 매일 오던 시바타 노인이 미도리가 차갑게 대한 다음 날 자살하는 사건까지 생겨 마음이 엉만인 상태였는데, 은행강도가 들어온다. 그런데 은행강도중 한 명이 자신의 여동생 메구미가 아닌가!  자신이 인질이 되어 은행강도들을 따라가게 된다

 

노무라 가즈라

 20세. 알콜중독자 아버지, 새 남자와 떠나버린 어머니 때문에 여기저기 떠도는 신세가 된다. 좀도둑질을 하거나. 버터플라이 나이프 한 자루로 아이들이나 혼자가는 남자 등에게 돈을 강탈해서 살아간다. 매일 파친코에서 하는 도박은 근근히 살아가는데 보탬이 된다. 술집 종업원 가에데와 가끔 만나 자기도 한다. 어느날 거리에서 만난 메구미와 친해진다.

 다카오와 공장물건을 도둑질해 팔다가 덜미가 잡혀 차를 빌려주었던 야쿠자에게 협박을 당한다. 당장 오백만엔을 마련해오라는 협박에 몰려 다카오과 가게 금고를 터는데 성공하지만 다카오가 그 돈을 다 가지고 사라지는 바람에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결국 야쿠자를 칼로 찌르고 메구미와 도망치다가 메구미가 제안한 은행털이에 나선다

 

이렇게 인생의 바닥으로 떨어진, 최악의 상태에 몰린 세사람이 만난다. 그리고 함께 도주하며 각자의 살 길을 치열하게 모색한다. 이런저런 궁리들을 했지만, 결국 쫓아온 야쿠자에게 잡혀 끌려가는 가즈라를 구하려다 신지로는 칼에 맞고, 때마침 들이닥친 경찰에 모두 잡힌다.

그후 신지로는 집에 돌아와 공장을 정리하고 옆공장에 작은 기계만 놓고 일을 한다. 사람을 만나는게 무서워서 주문을 받지도 배달하지도 못해 수입이 적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미도리는 은행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차마 동생과 자신을 안전하게 하려고 가와타니씨를 죽이려고 했던 일을 말하지 못한다. 메구미는 보호관찰처분을 받고 집에 돌아왔다. 가즈라는 구치소에 있지만 자신을 괴롭혀왔던 이명이 사라졌음을 깨닫는다. 아마도 자신을 위해 죽으려고까지 한 가즈라를 보면서 상실된 가족을 느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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