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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여행의 설레임으로 캐리어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친구들과 스위스 여행의 대장정을 떠나는 순간이다. 이런저런 일들은 있었으나, 마침내 떠나는 순간이 왔다. 아무렴, 별일이 있을려구~ |
우리 비행기는 '루프트한자' 항공이었다. 이렇게 티없이 맑은 하늘을 날아가며, 우리는 우리의 여행도 이렇게 쾌청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긴 비행시간 끝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고, 환승해서 1시간만 더 가면 대망의 '취리히'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여, 환승게이트를 찾고 있는데 뭔가 어수선하다. 그리고 들린 소리 '캔슬!' 아, 핸드폰을 급하게 확인했더니, 뭔가 길게 잔뜩 써 있다. ㅠㅠ
맨붕이 왔다. 말로만 듣던 환승 못하는 사태가 우리에게도 온 것이다. 영문도 모르겠고, 안내도 못받고, 우리는 그 넓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이리뛰고 저리뛰었다. 다행히 H가 영어를 해서 여기 저기 물어보면서 안내 데스크까지 갈 수 있었다. 끝없이 줄 선 사람들 틈에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마침내 우리 차례가 왔다.
" 기상 악화로 취리히 행 비행기는 취소되었다. 오늘은 우리가 제공하는 호텔에서 하룻밤 잘 수 있다. 내일 표는 없다. 마침 오늘이 독일 방학(휴가)이 끝(?)나는 날이라 모든 비행기들이 만석이다. 모레는 표가 있다"
"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쩌라고요? 혹시 내일 표가 중간에 나올 수 있어요?"
" 모른다. 혹시 내일 임시 비행기가 뜰 수도 있지만, 그것은 내일 아침이 되어야 알 수 있다"
2차 맨붕이 왔다. 우리 앞 줄에 있었던 모녀는 내일 비행기를 끊었는데ㅠㅠ 그것이 마지막이었나보다. 그때부터 배가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 그래도 가장 기발한 아이디어는 '취리히 허츠렌트카에서 빌리기로 한 자동차를 여기서 받아서 취리히까지 운전해서 가자!' 였다. 공항 '허츠 렌트카'를 찾는 대소동 끝에 안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차도 없거니와, 있어도 가격이 많이 올라간단다. Why? 그래도 아이디어만은 굿~
다시 안내 데스크로 가서 가장 불쌍한 얼굴로 조언을 부탁했다. 그랬더니, 독일 직원이 '기차'타고 가는 방법을 알려줬다. 프랑크프루트에서 취리히까지는 고속열차로 4시간 거리이니, 설사 임시 비행기가 있어도 공항 수속시간 계산하면, 기차가 더 유리할 거라는 답변이었다.
이제 옵션이 3개가 됐다.
① 프랑크푸르트에 하루 더 있고 모레 비행기로 간다
② 혹시 내일 임시 비행기가 있으면 타고 간다(확률이 매우 낮음)
③ 기차타고 간다(이 경우 우리가 직접 구매하고, 나중에 항공사에 청구하면 준다고 했다)
우리의 선택은?
일단, 공항에서 마련해준 버스를 타고 공항 근처 호텔로 가게 되었다. 호텔은 3성급 수준인데, 불만을 잠재우려고 그러는지, 서구 스타일인지 모르겠는데, 인원수대로 방을 주었다. 1인실도 있었지만, 2인실을 혼자 사용하는. . . 그 와중에 ...... 하하하..
기차표는 직접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나중에 기차구매 비용을 돌려받는 일은 영어가 짧아서 꽤 힘들었다. 우리가 항공권을 구매한 '루프트한자' 항공은 '스위스 항공' 에 직접 환불을 요청하라고 했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나로서는 메일로만 주고 받아야 했는데, 야무지게 경비 신청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각종 증빙서류는 보냈는데, 이런저런 손해비용( 취리히 예약 숙소 및 여행 취소로 인한 손실 등)은 자연 재해이기 때문에 보상은 불가능하다는 답변과 함께 기차 비용 정도가 환불되었다. 그나마 선방한걸로~
프랑크푸르트 기차역은 처음입니다. 모두들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즐겁습니다.
기차 여행은 꽤 즐거웠다. 이렇게 식당 칸에서 독일 맥주를 마시는 즐거움도 누렸고, 독일 기차를 타고 스위스를 가는 특별한 경험도 하게 되었으니, 모두 신이 났다.
다만, 베른에서의 한나절이 사라지는 바람에, 베른 시내 관광은 포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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