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 국립 박물관
미얀마 여행의 첫출발은 '국립박물관'이다. 한 나라의 문화와 예술이 집약되어 전시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박물관 관람이 체력소모가 심한 일이라, 아직 체력이 남아있을 때 해치우겠다(?)는 속셈도 깔려 있었다. 박물관은 한산했다. 그러나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문화재를 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었다.
1층에는 미얀마 고대 역사와 미얀마어에 관한 전시실이 있었고, 2,3층에는 민속 악기, 의상, 생활관습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4층에는 현대화가들이 그린 그림과 공예품들이 있었다. 우리는 2층 중간을 돌 때쯤 완전히 방전되어 4층은 빠르게 보고 나왔는데,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다른 날 다시 와서 4층을 보면 좋을 것 같다. 4층에서 보았던 몇몇 작품들이 미얀마 관광지마다 거리의 화가들에 의해 복제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1층 1개의 전시실을 채우고 있었던 미얀마 언어 전시실. 미얀마어의 역사적 변천 등을 설명하는 전시물과 미얀마어가 쓰여진 석조물들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이것을 보면 미얀마 사람들의 자국어에 대한 긍지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심하게 동글동글한 미얀마 글자가 무척 귀엽게 보였다. 마치 미얀마인들의 심성처럼 순하고, 얼굴처럼 동글동글했다.
|
연꽃 불상 Bronze Lotus Bud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받은 작품이다. 8개의 잎은 열려 있을 때는 부처님을 찬양하는 꽃이고, 닫혀 있을 때는 연꽃 꽃 봉우리가 된다. 가운데 중앙에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탑이 있고, 8개의 잎에는 부처님의 제자(혹은 부처님일지도 모르겠다)들이 각기 다른 수인을 하고 불탑을 둘러싸고 있다. 뒤에 바간의 고고학 박물관에도 이와 유사한 연꽃 불상이 있었는데, 나는 단순한 듯 하면서도 섬세하고 세련된 이 연꽃 불상이 좋았다.
양곤 쉐다곤 파고다 Shwedagon Pagoda
'천불 천탑의 나라' 미얀마에서 딱 하나만 탑을 고르라고 하면, 아마도 이 양곤 쉐다곤 파고다일 것이다. 규모면에서도 그렇고, 완성도 면에서도 그렇다. 높이 100m에 이르는 규모와 황금으로 반짝이는 탑, 탑 주변의 소탑과 12신상, 그리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순례자와 신도들로 인해 이 탑은 살아 있는 종교가 된다. 완벽한 비례와 단순한 디자인 잘 어울리는 탑이다.
부처가 열반에 들기 전, 미얀마 몬족 형제가 부처님을 직접 만나 8개의 머리카락을 얻어 이곳에 안치한 것이 이 탑의 기원이라고 한다. 원래는 작은 탑이었으나, 붕괴와 재건을 반복하면서 지금의 탑이 되었다고 한다.
파고다(Pagoda)
‘파야(Paya)’, ‘제디(Zedi, 탑)’로도 불리며 산스크리트어로는 ‘스투파(Stupa)’라고 한다. 부처나 제자들의 유골, 유품, 경전, 불상 등을 모신 탑을 말한다.
미얀마는 흔히 황금의 땅이라고 불린다. 어디를 가나 높이 솟아 있는 황금색 파고다 때문이다. 쉐다곤 파고다는 양곤 시내 어디에서나 보이는 위치에 있다. ‘쉐(Shwe)’는 미얀마어로 ‘황금’이라는 의미이고, ‘다곤(dagon)’은 ‘언덕’이라는 뜻이다. 즉 ‘황금의 언덕’이다. 쉐다곤은 60m 높이의 언덕을 만든 후 그 위에 지어진 파고다로, 높이가 99.36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의 사원이다. 미얀마는 우기에는 4,000mm 가까운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침수를 피하기 위해서 높은 언덕을 만든 후 사원과 파고다를 건설하고 부처의 불발(머리카락) 사리탑을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쉐다곤 파고다의 면적은 약 1만 평 정도이며 황금의 파고다를 중심으로 빙 돌아가면서 작은 탑과 사원, 불상들이 모셔져 있다.
쉐다곤은 동 · 서 · 남 · 북 사방에서 출입할 수 있도록 문이 나 있으며, 미얀마인들에게는 생전에 꼭 한 번은 방문해야 하는 성지이다.
황금탑은 1453년 한따와디(Hanthawady) 왕조의 신소부(Shin Saw Bu) 여왕이 자신의 몸무게만큼 황금을 보시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1774년에는 신뷰신(Sinbyushin) 왕이 쉐다곤을 재보수하여 탑의 높이가 99.36m에 이르렀다. 그 후로 많은 양의 황금이 보시되어 오늘날과 같은 탑이 되었는데, 1995년 조사에 의하면 현재 탑 외벽에 붙여진 황금 판(8,688개)의 황금이 54,000kg(54톤)에 이른다고 한다.
탑의 맨 위 장식부에는 다이아몬드가 있으며 그 주변으로 수많은 보석이 장식되어 있다. 쉐다곤 북쪽 출입문 앞에는 탑 꼭대기의 다이아몬드를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으며, 오후 4시경 북쪽 출입문 근처에서 탑의 꼭대기를 바라보면 햇빛에 반사되는 다이아몬드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Enjoy 미얀마' 인용)
탑 앞에 보이는 사자 모양의 상은 '친테'이다. 사자와 용의 모습을 합친 전설의 동물이다.
소수 민족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다.
|
한바퀴 돌고 잠시 쉬다보니, 어두워졌다. 탑 주위에 불이 밝혀지기 시작하자. 황금의 탑은 더욱 더 빛나고, 신도들은 본격적으로 기도를 시작한다.
차욱탓지 파고다 Chauk Htat Gyi Pagoda
차욱탓지는 '극락의 6층'이라는 뜻이다.
입구
1973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된 와불이다. 길이 67m, 높이 18m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지만, 옷자락의 주름은 섬세한 편으로 유리 모자이크로 장식된 옷의 끝단이 아름답다. 눈 화장까지 곱게 한 이 부처님의 잘생긴 얼굴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와불의 발바닥. 108개로 나뉘어진 사각형 안에 온갖 형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케러웨익 팰리스 전통공연
양곤 깐도지 공원 호수 가운데에 버마 왕의 유람선을 본따 지은 건물에서 매일 밤 미얀마 전통공연이 열린다. 저녁식사도 부페식으로 먹을 수 있는데, 식사 내용보다 공연 내용이 훌륭한다. 미얀마 최고의 무용수와 공연예술자들이 나와서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워커힐 호텔의 공연과 비슷한 것인데, 미얀마 무용수들은 국립극단 단원들이란다. 나는 만달레이에서 본 인형극이 마음에 들어서, 최고 수준의 공연자들이 보여주는 인형극을 보고 싶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에 쫓겨 끝까지 보지 못하는 바람에 놓쳤다. 그렇지만 1시간 이상 공연을 관람했는데, 다양한 볼거리와 수준 높은 춤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케러웨익 팰리스 앞에서 본 석양
배 모양의 건물
양곤 시내 풍경과 세꼬랑 꼬치 골목
*
유명한 보족 마켓
양곤 순환 열차.
이 열차를 타면, 미얀마 현지인들의 생생한 삶을 엿볼 수 있다 하는데, 우리는 이미 어마어마한 곡테익 기차를 탔으므로 패스했다.
세꼬랑 꼬치 거리. '세꼬'는 19, '랑'은 길이라는 의미인데, 차이나타운 19번가를 의미한다. 이 19번가 거리에서 꼬치구이를 판다.
레스토랑 입구에 있는 각종 해산물, 야채, 고기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담아 주면, 이렇게 꼬치로 구워준다. 길거리가 워낙 허름하고, 구워내는 풍경도 거칠지만, 맛은 괜찮다. 맥주를 부르는 맛이라고나 할까?
행운의 맥주 뚜껑^^~ 이런 뚜껑이면, 맥주 한병 더~~ 라는 표시란다. 어렸을 때 과자 봉지에 '하나 더'가 있거나. 사이다 뚜껑에서 '하나 더'를 발견했을 때 온 세상을 얻은 듯이 기뻤던 기억이 난다. 이 뚜껑을 보고도 그때처럼 좋지는 않으니, 나이들고 생활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팔짝팔짝 뛸 정도로 기쁜 것은 아니었지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해외여행 > '17 미얀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핀우린, 곡테익 열차(12.6. 수) (0) | 2018.02.02 |
---|---|
핀우린 (12.5. 화) (0) | 2018.02.01 |
만달레이- 밍군, 사가잉(12.4. 월) (0) | 2018.02.01 |
만달레이('17.12.2~ 4) (0) | 2018.02.01 |
경비 및 일정 (0) | 2017.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