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앵무새 죽이기

여름숲2 2011. 9. 9. 09:20

앵무새 죽이기

이미 국내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영문학자 김욱동 교수 완역본. 사람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모든 어른들의 편견을 향한 아이들의 외침을 그린 이 소설은 1960년 출간 이후 미국 전역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으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후 전세계에 40여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성장소설적 구조 속에 명백히 억울한 누명임에도 흑인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유죄가 되는 미국 남부 사회 어른들의 편견어린 사고 방식에 대한 비판과 타자와의 대화 가능성을 어린이들의 순수한 눈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저자 : 하퍼 리

1926년 4월 28일 미국 남부 앨라매아에서 태어난 하퍼 리는 헌팅턴 여자대학과 앨라배마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으며 교환 학생 자격으로 옥스포드대학에서 1년간 공부하기도 했다. 학생 시절 짤막한 글들을 발표하던 그녀는 이스턴 항공사와 브리티시 오버시스 에어웨이 항공사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이후 친구들의 재정적 도움으로 글쓰기에 전념하게 된 하퍼 리는『앵무새 죽이기』를 발표하면서 대중적인 성공과 문학작인 성과를 한꺼번에 얻어냈으며, 평생 이 작품 하나만 쓰고 은둔한 것으로 유명하다.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출간되자마자 미국 전역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으며 1961년 하퍼 리에게 퓰리처 상을 안겨주었다. 1962년에는 그 해의 최고 베스트셀러 상을 받았고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영화로 만들어져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 미국 남부 한 조용한 마을의 일상과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배척 심리를 천진한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가차없이 드러내며 어른들 세계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이 작품에는 양립할 수 없을 듯한 친절함과 잔인함, 사랑과 미움, 유머와 비애가 공존하는 인간 내면이 그대로 녹아 있다. 출간된 지 2년 만에 5백만 부 이상이 팔렸으며 100주에 걸쳐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킨 이 책은 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을만큼 보편적인 가치를 담고 있으며 1991년에는 북어브더먼스클럽과 미국 국회도서관 공동 조사 결과 성경 다음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바꿔놓는 데 이바지 한 책으로 꼽혔다. 『앵무새 죽이기』는 이제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을 뛰어넘어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영향력을 미치는 위대한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줄거리

이 이야기는 진 루이스 핀치(스카웃)이라는 여자가 자신의 어릴 적 3년동안을 회상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야기의 배경은 앨라배마 주의 '메이컴'이라는 마을이다. 스카웃의 오빠 제레미(젬)는 13살 때 사고로 왼팔이 오른팔보다 약간 짧아졌다. 스카웃은 그 사고가 이웰 집안 사람들 때문이라고 했지만 네 살 많은 젬은 딜이 부 래들리를 집 밖으로 끌어내자고 한 것 때문이라고 했다.

 

메이컴은 오래되었지만 평온한 마을이었다. 스카웃이 두 살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스카웃과 그의 오빠는 그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와 흑인인 칼퍼니아 아줌마 손에서 자랐다. 그들은 항상 정해진 구역안에서 놀았는데 그 이유는 칼 아줌마가 부르면 얼른 집으로 들어와야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그들에게 메리디안에서 온 딜이라는 친구가 생겼다. 딜은 스카웃보다 한 살 더 많았다. 그는 이웃에 사는 라이첼 아줌마의 조카였다. 세 명은 연극놀이를 하며 놀다가 근처 래들리 집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그집에서 살고 있는 부 래들리의 본명은 아서였고, 그들은 그가 집 밖으로 나온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밖으로 나오게 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에게 귀신의 집으로 불리우는 집이었기 때문에 래들리를 밖으로 끌어내지는 못하고 마당 대문만 살짝 치고는 재빨리 도망을 친다.

 

며칠후, 딜은 메리디안으로 돌아가고, 스카웃은 근처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스카웃은 글자만 배우는 학교 생활에 싫증을 느꼈지만 학교에서 월터 커닝햄과 리틀 척, 버리스 이웰이라는 아이를 알게 되었다. 월터 커닝햄은 십이지장충에 걸려 있었고, 리틀 척은 머리를 잘 감지 않아서 머리에 이가, 버리스 이웰은 삼년째 첫날에만 출석하는 문제아였다. 스카웃은 어느날 우연히 부 래들리네 집 앞의 떡갈나무 안에서 껌을 하나 발견했다. 스카웃은 그 껌을 씹었지만, 오빠가 뱉으라고 해서 뱉고 말았다. 날이 갈수록 스카웃과 젬의 부 래들리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더 커져 갔다. 그래서 그들은 머디 아줌마에게 래들리에 대한 모든 것을 하나하나씩 물었다. 이것저것 대답하던 머디 아줌마는 스카웃에게 부 래들리의 집은 그저 슬픈 집일 뿐이라고 말했다.

 

방학이 되어 돌아온 딜과 함께 그들은 밤에 부 래들리 집을 몰래 훔쳐보기로 했다. 철조망 틈으로 몰래 들어가 집 안을 들여다 보았지만 사람은 안 보이고 커튼과 하얀 불빛만 보였다. 그때 어디선가 사람 그림자가 나타나 총을 한 방 쏘았다. 아이들은 황급히 도망치다 젬의 바지가 벗겨지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젬을 보고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딜은 재치있게 고기연못에서 스트립 포커를 하다가 젬이 바지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 날 밤, 젬이 래들리 집에 바지를 찾으러 갔는데 젬의 바지가 잘 개어져 있었고, 찢어진 부분은 서툴게 꼬매져 있었다. 젬은 일주일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느 날 오후, 젬과 스카웃은 떡갈나무 구멍에서 자신들을 조각해놓은 것들을 보았다. 자신들에게 훌륭한 선물을 해 준 사람에게 편지를 주려고 다음날 떡갈나무로 갔지만 이미 그 나무의 구멍은 시멘트로 메워져 있었다.

 

그 해 겨울엔 눈이 몹시 많이 왔다. 스카웃과 젬은 생전 처음 보는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었다. 신나게 놀고 집에 들어와 잠을 자는데 애티커스가 그들을 급하게 깨우고 옷을 입혔다. 머디 아줌마 집에 불이 난 것이었다. 불을 피해있던 그들은 불이 다 꺼진 후, 자신들이 덮고있던 담요를 래들리가 덮어주었다는 것을 알고 매우 의아해했다.

 어느 날부터, 스카웃의 친구들이 그의 아빠를 '검둥이 애인'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변호사였던 아버지 '애티커스'가 '톰 로빈슨'이라는 흑인의 변호를 맡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톰 로빈슨은 흑인으로 쓰레기장 근처에 사는 '메이엘라 이웰'이라는 여자를 강간했다는 혐의로 곧 재판을 받을 사람이었다. '메이엘라'의 아버지 '이웰'은 쓰레기 장 근처에 살며, 정부보조금을 받아 술 마시는데 다 쓰고, 7명이나 되는 아이들은 방치되어 있었다. 교육이나 위생 등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백인이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멸시와 구호 속에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다. 사건에 대한 주장은 서로 달랐다. 이웰과 메이엘라는 어느날 메이엘라가 지나가는 톰에게 옷장을 쪼개 달라고 부탁하고 집안에 들어갔는데, 톰이 쫓아과 반항하는 메이엘라를 폭행하고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톰은 평소 메이엘라가 불쌍해서 옷장을 쪼개주기도 하고 부탁하는 일들을 도와주었는데 그날도 지나가는데 메이엘라가 집안일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평소 집에 들어가진 않았는데, 그날은 문짝이 고장났다고 해서 집에 들어갔으나, 문이 멀쩡해서 그냥 나오려고 했으나, 메이엘라가 키스를 퍼붙고 달아나려는 톰의 다리를 붙잡았다고 한다. 그때 집에 돌아온 이웰이 '이 빌어먹을 갈보년, 죽여버릴테다'라고 외치며 집안에 뛰어들었고, 그 서슬에 자신은 도망쳤으며, 결단코 메이엘라를 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애티커스는  메이엘라가 오른쪽 빰과 몸에 상처를 입었음을 들어 왼손잡이인 이웰이 자신의 딸을 폭행한 것이라는 추정을 했으며, 그 증거로 톰의 왼팔이 불구임을 들어 오른쪽이 다칠 수 없다고 변호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상황과 증인들의 진술로 보아서 톰은 분명 무죄였으나 배심원들은 톰이 유죄라고 했다. 톰이 흑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재판에서 승리한 이웰은 흑인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 주려고 했지만 애티커스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톰을 동정하게 되어버렸다. 애티커스보다 아이들이 더욱더 슬퍼했다. 왜 그렇게 흑인을 차별하냐면서. 애티커스는 상소가 있다며 아이들을 달랬지만 며칠 후, 톰은 감옥을 탈출하려다 총을 맞고 죽고 말았다.

 

모두에게 그 날의 재판이 잊혀져 갈 때쯤 학교에서 할로윈 파티가 벌어졌다. 밤 늦게까지 계속된 파티에서 스카웃은 햄 모양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나갔다. 파티가 끝나고 스카웃과 젬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떤 괴인의 습격을 받게 되었다. 갖은 고초와 격투,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의 도움으로 아이들은 살아나지만, 그 때 젬의 팔이 부러졌다. 나중에 헥 테이트 보안관이 칼에 찔려 넘어진 봅 이웰을 발견하고 그 괴인이 봅이였다는걸 밝혀냈다. 애티커스에 대한 복수였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스카웃을 도와준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부 래들리였다. 보안관은 은둔자인 부 래들리를 만천하에 드러내 괴롭히기 보다는 이웰이 스스로 넘어지면서 찔린 것으로 하자고 애티커스를 설득한다. 그 후 스카웃은 부와 팔짱을 끼고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것을 조금 수정했음

 

 

 

앵무새 죽이기의 의미

 본래 'mockingbird'는 앵무새가 아니라 '흉내쟁이지빠귀'라고 합니다. 몸길이가 20-30센티 정도 되는 새인데, 굳이 앵무새로 번역한 것은 독자들에게 익숙해져 있는 이름이기 때문이랍니다.

이 소설에서 앵무새의 상징적 의미는 '죄없는 희생양'입니다. 아마 '부 래들리'와 '톰 로빈슨'이겠지요. 이과 관련된 본문을 인용해보면,

 "앵무새는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무엇을 따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들 위해 마음을 열어놓고 노래를 부르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게 없어
그러니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되는 거야."

 

 인간의 편견과 폭력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재판 사건을 통해  뿌리 깊은 흑백 갈등과 인종에 대한 편견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춘기 때 물의를 일으킨 사건 때문에 평생 갇혀살게 된 부 래들리를 통해 사회 적응에 어려움이 있거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모두 앵무새처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는데(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사람들의 공격을 받기 일쑤다.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오해는 종종 폭력을 수반하기 때문에 위험하기 조차 하다.

  이런 사람들 틈에서 이성을 갖고 행동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 그러기에 애티커스의 모습이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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